한 물건이란 무엇인가?
옛 사람이 송하기를
' 옛 부처 나기전에 한 상이 두렷이 밝았도다.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손가 '
하니 이것이 한 물건의 나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까닭이다.
육조스님이 대중에게 이르시되
'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자도 없다. 너희들은 알겠는가? '
하시니 신회선사가 곧 나와 말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입니다 '
하니, 이것이 육조의 서자가 된 까닭이다.
회양선사가숭산에서 와 뵈니 육조스님이 물으시되
'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하시니
회양은 어쩔 줄을 모르다가 팔년 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 설사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 '
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적자가 된 소이이다.
삼교의 성인이 모두 이 글귀를 쫓아 나왔느니라.
뉘라서 말할텐가. 눈썹을 아낄지어다.
- 서산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