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 회원가입
화해(和海)
http://www.templevill.com/

hasim    
화해 (hasim)
서로 사이좋게 살자는 의미입니다.
일반게시판
느낌이야 사람마다 의당...
느낌이 또 다르군요.좋...
해동마을
연승. 성원스님
자비회
바람
레인보우
 화해
연승. 성원스님
忘 放 棄(망 방 기) 잊으라 놓으라 버리라는 말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어, 콩나물 시루와 시루 앉히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모든 것이 눈에 보이고 손에 쥐어져야 한다는 '현실과 소유와 욕심'이 부질없다 생각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아도, 소중한 것들.... 물, 공기, 추억, 사랑..... 그 중에서도 아주 오래 전에 이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는 (그러나 떠나시지 않고) 제 가슴에, 항상, 미소로 말씀으로 남아 있습니다. 내 곁엔 없지만 내 가슴엔 있어, 나는 항상 언제나 어디에서나 어머니와 미소로 무언가를 함께 하며 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현실과 소유와 욕심'을 잊고 놓고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시적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부끄러이 하심.

   

忘! 放! 棄! (잊어라 놓아라 버려라.)     


世上에, 밑구멍 뚫린 그릇이 있는고?

있습니다. 시루입니다.


무엇에 쓰는 그릇인고?

콩나물 기르는 콩나물 시루입니다.


무엇을 담는고?

짚 깔고 재 뿌리고 콩 한 되 앉힙니다.


그리하여 무엇 하는고?

물을 졸졸 뿌려주지요.


그리하면?

당연히 물이 줄줄 빠지지요.


허허. 虛妄한 그 짓거리를 왜 하는고?

물은 아래로 빠져도 콩나물은 위로 자라나네요.


色卽是空 空卽是色!

구멍? 시루? 짚? 재? 콩? 물? 아아 우리 어머니?


따지지 말라!

콩나물 먹고 똥 오줌 싸며 사는 人生도 또한 마찬가지지요?


요노옴. 흙이 되고 바람 되고 구름 되어 흐르리니!

으흐음. 잊으리라 놓으리라 버리겠나이다.

null | 2007.08.16 11:12:44 | 조회수(3305)
Today 2 Total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