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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을 할 때

 

수행문답.gif
 

 

4. 좌선을 할 때

 

< 질문 >

 

작년 10월부터 토요반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배우고 있습니다.

 

약 4일전 이었습니다. 결가부좌를 하고 좌선을 약 30분정도 하던 중 발의 저림과 다리의 통증이 왔습니다. 올 것이 왔구나, 항상 이 시간 쯤 되면 육체적 통증인 발의 저림과 통증이 왔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고 안 되면 알아차리면서 천천히 자세를 반가부좌나 평좌로 바꾸고 수행을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발가락을 움직이려고 하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무릎 아래 부분이 완전히 마비가 되고, 피가 통하지 않아 움직이려 해도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 순간  이러다 영원히 일어서지 못하는 앉은뱅이가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여서 그만 벌떡 그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진 육체적 통증만 일어났었는데 이상하게 그 통증이 마음으로 전달되어 두려움에 휩싸이는 것이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결가부좌를 하고 좌선을 약 30분정도 하던 중 발의 저림과 다리의 통증이 온 것입니다.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무릎 아래 부분이 완전히 마비가 되었습니다. 그 순간 또 영원히 일어서니 못하여 앉은뱅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이번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동시에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었습니다. 아! 죽음이 이렇게 무섭고 두려운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행하다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원장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정면 돌파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공포심을 바라보았습니다. 얼마 동안 바라보니 두려움과 공포심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슴으로 와서 가슴을 보니 긴장을 해서 그런지 가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져 축축한 느낌이 있는 것입니다.(나중에 보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안정이 되어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 호흡을 알아차리는데, 또 무릎아래 부분이 마비가 되었음을 알자마자 이번에는 빛이 없는 깜깜한 동굴에 혼자 있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을 알아차려 보았으나 그 공포심이 계속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눈을 뜨고 바닥을 응시하였습니다. 눈을 뜨고 바닥을 응시하는 사이 공포심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가슴으로 와서 두려움을 보고 호흡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약 20~30분이 지나 약 50분~1시간 정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좌선을 하다가 또 그런 상황이 올까봐 그 경험으로 약간의 두려움이 지금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대상을 두려움 없이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은 왜 일어난 것이며 법(대상)이 나타났을 때 잘못 알아차린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답변 >

 

좌선은 움직이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지켜보는 수행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거나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나타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행에 대한 법문을 듣고 이렇게 면담을 하면서 조금씩 알아차리는 힘을 강화해야 합니다. 좌선을 할 때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좌선을 할 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집중력을 얻기 위한 것이며 또한 인내하는 힘을 키우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마음은 잠시도 한 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좌선을 할 때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은 방황하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좌선은 마음을 몸에 붙여 길들이는 과정입니다. 그러자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인내하는 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수행의 결과가 따릅니다.

 

좌선은 일정기간 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매일 빠지지 않고 좌선을 하면 차츰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약해집니다. 이때 두려움이나 공포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때가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두려움이 생겼을 때는 두려워하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마음은 비물질이라서 이렇게 분명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두려울 때는 눈을 뜨지 말고 눈을 감은 상태에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알아차리십시오. 상황에 따라 눈을 뜨고 알아차려도 되나 먼저 눈을 감을 상태에서 알아차려 보십시오. 그런 뒤에 가슴으로 가서 두려운 마음으로 인해 일어난 두근거리는 느낌을 주시하십시오. 이때 두근거리는 느낌을 없애려고 알아차려서는 안 됩니다. 단지 그 느낌이 있어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처음에 가슴에 일어난 느낌을 알아차리면 오히려 느낌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완전한 알아차림이면 대상과 쉽게 분리되어 두근거림이 쉽게 진정되지만 처음에는 대상에 개입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느낌이 좀 더 강해지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바른 수행을 하려면 같은 현상을 반복으로 경험하면서 반복적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렇게 같은 대상을 계속해서 알아차리는 사이에 차츰 좋은 조건이 성숙됩니다.

 

좌선을 할 때 두려움이 나타나는 것은 내 몸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통을 싫어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수행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동굴탐험이라는 것은 경험하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라서 그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제 좌선을 하면서 진실한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때 진실하다는 것은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되었거나 있는 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법이라고 하며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계속해서 열심히 정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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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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