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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179, 180 마라의 세 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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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흐민 마간디야는 자기 아내와 함께 꾸루 국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마간디야라고 부르는 아주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마간디야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처녀였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청혼이 들어왔다. 그때마다 처녀의 부모는 청혼을 매정하게 거절하면서

“당신은 내 딸의 남편이 될 자격이 없소.”

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수도원의 간다꾸띠에서 세상을 두루 살펴보시다가 마간디야와 그의 아내가 아나가미 팔라를 성취할 시기가 되었음을 아시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까사를 입으신 다음 받따를 드시고 브라흐민의 집으로 향하시었다.

브라흐민 마간디야는 불을 숭배하는 신자여서 매일같이 제단의 불 앞에 나아가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그날도 마간디야가 제단 앞에서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가 멀리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아, 저 사마나는 풍채가 장대하고 용모도 참으로 빼어났구나. 게다가 몸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니 훌륭하기 이를 데 없다. 저런 남자라면 내 딸과 결혼시킬 만하다.”

그는 이렇게 결심하고 곧장 부처님께 달려가서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참으로 아름다운 딸이 있소. 나는 내 딸과 어울리는 남자가 이 곳 세상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당신이라면 잘 어울릴 것 같구려. 내가 내 딸을 이리로 데려와 당신의 아내로 삼게 해 줄 테니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내가 곧 아내와 딸을 이리로 데려오리다.”

이렇게 말한 그는 부처님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쏜살같이 그곳을 떠나 자기 집으로 가서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나는 지금 우리 딸을 시집보낼 만한 사람을 만나 잠시 기다리라고 일러두고 왔소. 그러니 어서 딸에게 고운 옷을 입히고 잘 치장해서 데리고 갑시다.”

그들은 부지런히 딸을 치장시켜 정해 둔 곳으로 갔다.

한편, 부처님께서는 브라흐민 마간디야의 수다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하다 대답을 않으시고, 계시던 장소에 발자취만 남겨 놓으신 채 조금 떨어진 곳에 잠자코 서 계시었다. 얼마 뒤에 마간디야와 그의 아내는 그곳에 도착해서 부처님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다가 부처님의 발자취를 보았다. 그러자 브라흐민 마간디야는

“자, 여기 이 발자취를 보시오. 이것은 그 사람이 남겨 놓은 것이 분명하오.”

하면서 다시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브라흐민의 아내는 상당히 유식한 사람이어서, 웨다(Veda)에 나오는 인간의 발자취를 보고 인간의 유형을 판별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부처님의 발자취를 보더니 남편에게 면박을 주었다.

“여보, 이 발자취의 주인은 우리 딸 같은 것을 상대할 분이 아니에요. 이 분은 다섯 가지 욕망을 모두 떠난 사람이에요. 당신이 사람을 잘못 보았어요.”

그러자 브라흐민은 지지 않고

“당신은 아직도 한 방울 물속에 악어가 들어 있다고 허풍을 떠는 그 습관을 고치지 못했소?”

하며 아내를 타박했다. 그는 마침내 저만큼 서 계시는 부처님을 발견하고 부처님께 다가가 자기 딸을 아내로 삼아달라고 청했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청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말씀하지 않으시고 다만 당신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시던 때 마라 왕의 세 딸이 유혹해 온 일만을 말씀해 주시었다.

마라의 세 딸들이란 요염하고 아름다운 따나(Tanha:탐욕 집착), 아라띠(Arati:성냄 악심)와 라가(Raga:욕망)를 가리킨다. 그녀들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재주가 능란하여 어떤 대장부도 넘어가지 않는 자가 없었는데, 마라도 천하를 지배하는 사내들을 지배하는 것이 자기네들이라고 생각하여 딸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런 대단한 마왕의 딸들이었지만 부처님께서는 그녀들에게 이렇게 말씀해 주시었던 것이다.

“갈망 집착과 여러 가지 욕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어떤 것에도 유혹을 느끼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를 유혹하려 하지만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느니라.”

부처님께서는 그녀들의 유혹을 이겨 내신 체험을 그 브라흐민 가족들에게 말씀해 주시고 나서 다음 게송 두 편을 다시 읊으시었다.



그의 정복에 다시 패배란 없는 것

이 세상의 번뇌를 정복하지 못한 자

누구도 붇다를 따를 수 없다

붇다는 무한하며 자취 없는데

너는 그를 어떤 길로 인도하겠다는 것이냐?



붇다는 일체에 집착 없는 이,

어떤 집착과 욕망도 그를 다시 이끌어 낼 수 없다.

붇다는 무한하며 자취 없는데

너는 그를 어떤 길로 인도하겠다는 것이냐?



부처님께서는 위의 게송을 읊으신 다음 계속하여 브라흐민 마간디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마간디야여, 여래는 아름다움에 있어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마라의 세 딸을 보고도 감각적 쾌락을 일으키지 않았느니라. 하물며 네 딸이야 오죽 하겠느냐? 네가 그렇게 자랑해 마지 않는 네 딸이란 알고 보면 가죽주머니 속에 더러운 오줌과 똥을 가득 채운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그 더러운 몸을 여래는 발바닥에도 닿지 않게 하겠거늘 하물며 그를 욕망의 대상으로 취하려 할 리가 있겠느냐?”

부처님의 이 같은 말씀을 듣고 브라흐민 마간디야와 그의 아내는 곧 아나가미 팔라를 성취하였다. 그들은 곧 자기 딸을 아우에게 맡기고 가정을 떠나 빅쿠와 빅쿠니가 되었으며, 마침내는 아라한의 경지까지 올랐다.

한편 브라흐민의 딸 마간디야는 부처님의 말씀에 심한 모욕감을 느껴 반드시 복수하리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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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14: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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