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 장혜원
섬, 바로 그 섬
바다와 하늘이 가슴을 맞대고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나흘 쯤 소리가 없는, 울림이 없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 섬에 묵고 싶다 그대와 묵고 싶다
붉게 물든 노을 한아름 걷어다가 이불을 삼고 밤바다에 첨벙거리는 별 하나 등불 삼아 매달아
그대 숨소리 가슴에 안고 그대 체온 피부로 느끼며 밤새워 우리만의 연가를 부르리
뜻밖의 풍랑을 만나 이틀쯤 발이 묶인다면 발을 동동 구르리 가슴속의 기쁨 그대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숨죽이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