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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이 없어서 무상입니다

위바사나 수행문답.gif


11. 같은 것이 없어서 무상입니다

 

< 질문 >

 

얼마 전 시차가 있는 해외출장과 국내 지방출장에 따른 누적된 피로감을 풀기 위해 사무실 근처 사우나를 갔습니다. 노느니 알아차림 하자고 온탕에 들어가서 '뜨거움' '뜨거움'이라고 알아차리다가 이내 '따뜻함' ‘따뜻함'으로 바뀌어 알아차렸습니다.

 

냉탕에서는 '차가움' '차가움'하다가 이내 '시원함' '시원함'으로 알아차렸습니다. 알아차림의 변화에 재미가 붙어 몇 차례 냉온탕을 오가다 보니 나른함과 더불어 예전에 느끼지 못하였던  몸과 마음이 고요하다는 느낌을 알아차렸습니다.

 

오늘 일주일여 만에 같은 사우나에서 같은 방법으로 알아차림 하면서 전번에 느꼈던 고요함을 느껴보고자 하였으나 같은 고요함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뭔가를 바라고 한 것이어서 같은 고요함을 느낄 수 없었는지 아니면 고요함에도 순도가 있는 것인지요. 그때의 고요함이라고 알아차렸던 느낌의 표현이 그냥 나른함과 편안함 등이 섞인 무기의 상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 답변 >

 

저희 선원의 수행방식은 명칭을 붙이지 않습니다.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명칭을 붙이는 수행방법을 읽어보니 약간 분주한 것 같습니다. 뜨거울 때 그냥 뜨거운 느낌을 알아차리거나, 뜨거운 것을 아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더 조용히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상을 붙잡기 어려울 때는 명칭을 붙일 수 있으나, 습관적으로 명칭을 붙이면 느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명칭만 붙잡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명칭은 관념적인 수행방법으로 염불을 외는 것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처음에 수행을 할 때 마음을 대상에 붙들어 두기 위해서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수행을 하면 명칭을 붙이지 말고 대상의 느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명칭을 사용해서 안 됩니다. 명칭은 거친 대상이라서 느낌과 마음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같은 느낌을 다시 느끼려고 하면 전과 같지 않습니다.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라는 마음이 갈애입니다. 대상도, 조건도, 마음도, 전과 같지 않은데 전에 있던 것을 기억하여 같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갈애입니다. 이런 갈애는 집착으로 발전하여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합니다. 사실 무엇이나 같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무상입니다. 이런 무상이 불만족을 느끼게 하고 여기에 내가 있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무아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느낄 때 모두 법으로 알아차리시기 바랍니다.

 

수행자에게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과거는 기억 속에 있는 것이고 수행자는 오직 현재의 것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이때 과거에 있었던 느낌을 원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면 그렇지 못한 것을 아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지금 내 마음이 전에 있었던 느낌을 바라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그런 뒤에 현재의 느낌을 지켜보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바뀐 상황이 무상이라고 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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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0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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