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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게송 200 마라 이야기

 

법구경.jpg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써 빤짜살라 마을의 처녀 오백 명이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할 시기가 되었음을 아시고 그곳에 가시어 얼마 동안 머무르시었다. 어느 날 빤짜살라 마을의 오백 명 처녀들은 강가에 나가 목욕을 하고 마을로 돌아와,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좋은 옷을 입고 곱게 화장한 다음 빤짜살라로 향해 가고 있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도 아침 탁발을 하시려고 빤짜살라 마을로 가시었다. 그런데 아무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지 않는 것이었다. 사실은 이때 처녀들은 모두 마라에게 홀려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공양을 얻지 못하신 채 계시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시었는데, 도중에 마라가 나타나 아침 탁발을 얼마라도 얻어 오시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마라의 농간으로 아침 탁발을 얻지 못하시었다는 것을 아시고 계시었기 때문에 준엄하게 마라를 꾸짖으시었다.

“너 사악한 마라여! 네가 마을 처녀들을 따돌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였도다. 그들은 네게 사로잡혀 여래에게 공양을 올리지 않은 것이로다.”

마라는 부처님의 이 같은 질책에는 대답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고따마를 다시 마을로 유인해 탁발하게 하자. 나는 마을 사람들을 충동하여 고따마에게 욕설을 퍼붓게 하리라. 그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되리라.’

마라는 부처님께 말했다.

“오, 붇다여, 왜 다시 마을로 가시어 탁발하지 않으시오? 이 시간에는 틀림없이 공양을 받으실 수 있을 텐데 말이오.”

그런데 그동안에 오백 명의 마을 처녀들은 정신을 차려 부처님께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올린 다음 부처님 곁에 조용히 앉았다. 그 광경을 보고 마라는 처녀들이 보는 가운데 부처님을 조롱하려고

“오, 붇다여, 오늘 아침은 조금도 탁발을 받지 못하여 몹시 배가 고프겠구려!”

하고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마라를 향해 침착하게 말씀하시었다.

“오, 사악한 마라여, 여래는 오늘 아침 아무것도 먹지 않았도다. 그러나 아바싸라 브라흐마가 선정 삼매의 지복감과 만족감으로 살아가듯, 여래 또한 자나(선정)의 기쁨과 담마(진리)의 환희 속에 만족하며 살아가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우리 진정 행복하게 살아가자.

아무런 근심 걱정 없고 소유도 없이

기쁨과 만족을 음식으로 삼고

저 아바싸라 브라흐마1)처럼 행복하게 살아가자.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빤짜살라 마을에 사는 오백 명의 처녀들은 모두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1) 아바싸라 브라흐마(Abassara Brahma) : 천신의 하나. 항상 선정에 들어 있다고 함. 한역에서는 광음천(光音天)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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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06: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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