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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반야심경』 1부 불교 전반에 대한 이해 - 3장 불교의 기반 - 고통의 원인을 버려라

 

달라이라마.jpg


1부 불교 전반에 대한 이해
3장 불교의 기반
고통의 원인을 버려라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현상이 그 자체 속에 내재하는 실재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닫고 나면, 즉 공성空性을 깨달으면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서
더 이상 악업을 짓지 않게 되고 내부의 적은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와 ‘나의 것’이 영원히 존재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저질렀던 잘못들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게 되며 그런 생각으로 인해 파생적으로 일어났던
강한 번뇌들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자아나 모든 현상들 속에는 내재하는 실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즉 공성을 통찰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를 혼란시켰던 잘못된 생각들이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자아와 현상의 공성을 처음으로 통찰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무지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며 내부의 적의 공격을 피하기 시작합니다.

자아에 대한 오해를 버리고 나면 우리는 무지한 중생을 묶고 있는 인과적 족쇄를 풀기
시작합니다. 영원한 자아가 존재한다는 생각에 매달리는 것이 무지입니다.
십이연기의 첫 번째 고리인 이 무지가 사라지면 두 번째 고리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궁극적으로는 고통스런 윤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자아라는 것이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개인으로서의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냐고 의아해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런 뜻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삶을 사는 주체로서의 우리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의 개인적 경험들이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자아 속에는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실재가
없다는 통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런 통찰을 얻은 후에는 어찌해야 할까요?

우리가 부정해야 할 대상은 우리의 자아 속에 본래부터 존재하는 실재가 있다는
생각뿐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관습적 현상으로서의 자아는 부정할 대상이
아닙니다. 이 점이 공성의 가르침이 지닌 중요한 면입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무아無我’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뒤에 <반야심경>에 대해서 깊이 논의할 때, 이 점에 대해서 더 상세히 설명하지요.

그렇다면 어찌해야 공성에 대해서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불교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을 버리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방식이란 우리의 몸과 느낌과 감정과 의지작용과 의식 등이 업과 번뇌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지금의 무지한 중생은 과거의 미혹과 번뇌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현생과 다음 생애 고통과 번뇌를 겪을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구속받는 윤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일으켜야 합니다.
윤회를 버리는 마음은 내부의 적인 번뇌를 정복하려는 노력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윤회를 버리는 마음’은 우리의 소유물을 모두 버리는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 우리 마음이 무지에게 조종당하는 한,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얻을 가망이 없고 끊임없이 문제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이런 악순환을 완전히 타파하려면,
윤회하는 중생들이 이런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 윤회에서 완전히 벗어나야겠다는
강한 열망을 길러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윤회를 버리는 마음’입니다.

태어남과 죽음을 끝없이 반복하는, 끝없는 고통의 순환을 ‘윤회’(輪廻, samsara)라고 합니다.
우리는 열반(涅槃, nirvana)을 얻기 위해서 윤회를 버립니다. ‘나르와나(nirvana)'는
’고통을 벗어난 상태‘를 뜻하고, 윤회로부터 해탈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니르와나가 벗어버린 고통이란 마음의 번뇌들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적인 마음 상태들을 직접 없애기 위해서 여러 가지 종교적 경지에
귀의하고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 수행하는 것입니다. 번뇌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것은
바로 그런 종교적 경지들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귀의하는 대상은 마음의 번뇌를
완전히 없앤 상태입니다. 그 대상은 바로 진정한 다르마(Dharma)를 말합니다.

마음의 번뇌들을 점진적으로 없애려고 할 때, 처음에는 거친 번뇌들부터 없앤 다음에
더 미세한 번뇌를 점진적으로 없애야 합니다. 3세기의 인도 불교학자인 아리야데와
(Aryadeva)는 그의 저서 <사백론四百論>에서 번뇌를 없애는 세 단계를 설명합니다.
처음 단계에는 부도덕한 것들을 버려야 한다.
중간 단계에는 ‘자아自我’를 버려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는 모든 견해를 버려야 한다
현자는 이것을 아는 자이다.
처음 단계의 수행은 열 가지의 부도덕한 행동들처럼 몸과 말과 생각으로 하는
거친 부정적인 행동을 삼가는 것입니다.

이런 행동들을 삼가는 수행이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면 두 번째 단계로 나갑니다.
이 단계에서는 해독제를 써서 직접 번뇌를 없애는 수행을 합니다.

예를 들면, 분노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랑과 자비심을 기르고,
집착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상無常함에 대해서 고찰합니다.
이런 해독제들은 부정적인 감정들의 강도를 약화시킵니다.

그러나 번뇌를 없애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공성에 대해 깊이 통찰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번뇌를 없앨 뿐만 아니라 번뇌의 찌꺼기들인 업業을 없앰으로써
이런 번뇌가 앞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요약하자면, 모든 번뇌의 근원에는 무지가 있고, 모든 고통의 근원에는 번뇌가 있습니다.
무지와 번뇌는 고통의 진정한 근원지이고, 무지와 번뇌의 산물은 진정한 고통이라고 합니다.
공성을 통찰하는 것이 진정한 수행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런 지혜를 닦아서 얻는 자유가 진정한 해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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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0 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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