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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불교의 일반적인 관점(2/2)

 

삶속의 불교.jpg

 

질문 : 사람들은 여러가지 축적된 성향이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조건 지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조건이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했습니다. 그 말의 뜻을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대답 : 일상생활에서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피곤하고 짜증이 나 보였습니다. 나는 남편을 위로해 주려고 일어났던 일을 얘기했습니다. 남편은 웃었고 다시 행복해졌습니다. 이런 걸로 봐서 여러가지 마음이 있고 각 마음에는 저마다의 조건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업무가 많았다는 이유로 피곤하고 짜증이 났던 것이지요. 그 후에는 다시 행복해질 조건이 있었던 것입니다.

마음이 조건 지어져 있고, 각 마음은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고, 이 마음은 미래에 일어날 마음의 조건이 됩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취향과 능력과 호오(好惡)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게 하는 조건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때론 알 수 있는 것도 있지요. 예를 들면 사람들은 다양한 것에 탐닉합니다. 어떤 건 매우 해롭고 어떤 건 덜 해롭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교육과 환경은 이러한 탐닉의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나 지역에서는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관습입니다. 심지어 어린 아이한테까지 커피를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커피 맛에 길들여집니다. 술 마시는 데 집착하는 것도 마찬가지 조건이 적용됩니다. 사람들은 매일 조금씩 마시다가 점점 집착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축적하고 있는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하고 이것이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슬픔을 가져다주는지 알아야 합니다.

 

 

질문: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건 때문에 일어난 각각의 마음은 다음 마음에 승계되고 곧바로 사라집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인생에서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대답 :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지혜, 즉 실재에 대한 이해는 선심을 더 많이 낼 수 있도록 하고 선행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사람의 나쁜 성향을 억제할 수 있는 자아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좋은 일을 하라고 등 떠미는 자아도 없습니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이것을 증명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우리자신에게 오늘 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라고 해도 갑자기 불친절한 말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만일 우리가 잠시 화를 억누를 수 있다면 화를 통제할 수 있는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재로는 어떤 순간에는 화를 낼만한 조건이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다른 조건에서는 화가 납니다. 화는 억누른다고 해서 근절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후로 화를 날 것입니다. 오직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만이 우리에게 있는 모든 불선심을 점차적으로 뿌리 뽑을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는 점차적으로 한 단계 한 단계씩 계발할 수 있습니다. 지혜가 자아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적당한 조건이 있으면 일어납니다. 우리 주변에서 또 우리 내면에서 정신적인 현상과 물질적인 현상을 직접 경험하여 얻는 앎을 통해 지혜를 계발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 물질적 현상이 결코 머물거나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 소유할 수 있는 자아란 없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불선심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지혜를 계발하는 것을 배우고 있을 때 우리에게 불선심이 남아있는 것을 알면 우리는 어려움을 겪으며 그 때문에 화를 냅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인생에 대해서 바른 견해를 가집니다. 자아라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조건 때문에 일어난다고 압니다. 그래서 곤혹스럽지 않으며 단순히 현재 순간을 알아차립니다.

이해라는 말은 경전에 여러 번 나옵니다. 이것은 어떤 특별한 행위를 할 필요가 없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줍니다. 우리는 그냥 사물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 위해 현재 순간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지혜가 하루아침에 완전히 계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자아라는 생각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관습적인 언어로 ‘ ’자아라는 말을 쓴다고 끊임없이 우리자신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질문 : 그러므로 지혜는 선심이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않는 것은 불선심이며 불행을 가져옵니다. 당신은 이것을 일상생활에서 증명할 수 있습니까?

대답 : .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비록 몸이 영원히 지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도 우리는 계속 몸을 자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프거나 고통스럽거나 늙어갈 때 이러한 사실에 큰 중요성을 느껴 집착하고 엄청 압박감을 느낍니다.

만일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몸을 보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몸과 마음이 서로 조건 지우는 것이 사실이지만,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둘의 특성을 구분해서 알아야 합니다.

무생물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 마찬가지로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무생물의 물질과 우리 몸은 물질은 똑같이 지, , , , 즉 견고성, 결합성, 온도, 바람(움직임)의 요소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을 살아있게 하는 영혼은 없는 것인가? 그러면 몸이 죽은 물질과 다를 것이 없지 않는가?” 영혼은 없습니다. 오직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정신적 현상과 물질적 현상이 있을 뿐.

우리는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있는 그대로 분석해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재를 보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죠. 몸 그 자체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 점에서는 죽은 물질과 같습니다. 만일 우리가 몸을 자아가 아니라 단지 일어나고 사라지는 물질적 현상으로, 마음을 자아가 아니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정신적 현상으로 본다면 무지의 베일은 벗겨집니다.

만일 이러한 견해를 계발하려고 한다면 우리 자신을 과보인 것으로 봐야 합니다. 이러한 견해가 우리에게 집착으로부터의 자유를 줍니다. 붓다는 사람들에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단식할 필요도 없고 고행할 필요도 없습니다. 몸을 보살피고 먹여 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붓다는 중도를 가르쳤습니다. 억지로 힘든 일을 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주위의 것으로부터 집착하지 않는 바른 견해를 배워야 합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하는 것, 이것이 중도입니다.

 

    

질문 : 그렇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위빠사나 수행을 명상센터에 가서야 배울 수 있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명상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시도를 해 보지 못하죠.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니까 위빠사나란 것이 그냥 일상생활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인 것 같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이론적인 지식이 있는지요?

대답 : 명상이란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복잡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거죠. 그러나 사실은 특별난 무엇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하려면 이론적인 지식이 좀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물질적인 요소와 정신적인 요소를 자세히 다 알 필요는 없구요. 하지만 몸은 물질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신적 요소와는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매우 다양한 물질적인 요소가 있으며 이것들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매우 다양한 정신적인 요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의 마음이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그러면 또 하나의 마음이 일고 나고 사라집니다. 순간순간 마음은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보는 것도 마음이며 듣는 것도 마음이고 생각하는 것도 마음입니다. 이 모든 것이 마음이지요.

위빠사나 수행을 해 나간다는 것이 각 순간에 존재하는 이 모든 다양한 요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가능하지도 않구요. 또 무슨 특별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대신 일상의 모든 생활에서 시행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즉 점차적으로 물질적 현상과 정신적 현상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또 어떤 강제적인 힘도 없이 거기에 그냥 항상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들은 오직 직관적인 힘에 의해서만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때 알아차림은 조금씩조금씩 계발됩니다. 알아차림은 적당한 조건이 있을 때만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압니다. 처음부터 많이 알아차린다는 것이 대수로운 것은 아닙니다. 대신 알아차림이 자아가 아니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알아차림이 일어나도록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이해가 있으면 물질적 현상과 정신적 현상을 더 많이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알아차릴 수 있죠. 그래서 선심은 더 많아지고 불선심은 줄어듭니다.

 

 

질문 : 이렇게 알아차려서 행복해 지셨는지요?

대답 : 사물의 실재를 이해하면, 살면서 선심을 더 많이 내게 됩니다. 선한 일을 할 때도 자아에 덜 집착합니다. 그리하여 선행이 점점 청정해 지는 것이죠. 우리는 어떤 정해진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나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원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더 잘 이해하면 사물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바른 이해가 생겨 점진적으로 불선심이 뿌리 뽑힐 것입니다. 불선심이 없으면 삶이 평화로워지죠.

 

 

1장 끝

194.gif
2018.06.06 08: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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