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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마음이 없을 때 몸과 마음이 유연해진다

 

우리가몰랐던 부처의가르침.jpg

 

< 바라는 마음이 없을 때 몸과 마음이 유연해진다 >

 

선원에 오는 사람들 중에는 가끔 이 수행을 하면 병이 낫습니까?“ 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 미얀마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는지 쉐우민 큰 스승은 그 때 아프면 병원에 가라고 대답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이 수행을 하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몸도 편해지면서 웬만한 잔병은 낫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병이 마음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먹을 때 알아차리면 천천히 먹기 때문에 위장장애도 없을 것이고, 운전할 때도 알아차리면 난폭 운전을 하지 않으니 사고의 위험도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알아차림이 있으면 몸과 마음도 건강하고 안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스승이 이렇게 대답하신 이유는 병이 낫기를 바라는 마음이 수행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에는 그 어떤 경우에나 바라는 마음이 없이하라고 한다. 우리 선원에서는 좌선에 들어가기에 앞 서 수행을 잘하려는 마음이 있는가를 먼저 보라고 한다. 수행자들이라면 당연히 지난 번 수행 때 경험했던 고요함과 마음의 평온을 떠올리며 그때처럼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잘하려는 마음이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몸도 마음도 긴장해서 대상을 겨냥하여 지켜볼 수가 없다. 이런 미세한 탐심조차도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 수행의 세계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에서도 이런 예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욕심 없이 힘을 빼고 하면 오히려 더 능률적일 때가 많다. 갖은 고생 끝에 한계에 도달하면서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이 포기한 상태에서 해 본 것이 성공하였다는 경험담을 우리는 종종 듣는다. 이는 무심코 해보았는데 우연히 들어맞은 것이 아니다. 이 순간 마음의 긴장을 풀고 더 이상 바라는 마음 없이 열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운동선수들에게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앞 선 기록에 연연하거나 꼭 일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하고 있으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훌륭한 선수가 되는 조건의 하나가 지나간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빨리 잊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라야 과거의 아쉬움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테니스나 탁구를 치는 경우에도 팔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멀리 나가지도 못할 뿐 아니라 근육이 굳어져서 몸에 무리가 간다. 오랫동안 기술을 연마해서 능숙해져야 유연한 몸놀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한 동안 운동선수 뿐 아니라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들, 각 분야의 최고를 자랑하는 생활의 달인들도 사실은 오랫동안 기술을 연마하다보니 이미 더 이상 잘하려는 마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얻게 되는 유연함과 특수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바라는 마음을 갖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더구나 승부를 결정하는 현장에서 어떻게 이기고 싶고 잘 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을 것인가. 바라고 사는 것이 우리의 속성이고 축적된 성향이며 습관인데 이런 잠재적 성향은 쉽게 뿌리 뽑히지 않는다. 운동선수와 달인들이 갖는 능력도 언젠가는 약해지거나 잃게 되어 있다. 훈련과 노력으로 억눌려진 잠재적 성향은 언젠가 다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바라는 마음을 없앤다는 것은 그저 관념적인 생각일 뿐이다. 삶의 원천인 바라는 마음을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대상으로 알아차릴 수는 있다. 잘 하려는 마음, 바라는 마음이 일어났을 때 내가 지금 바라는 마음이 있네!” 하고 알아차리면 순간적으로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유연해진다.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빠지도록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라는 마음은 없앨 대상이 아니라 알아차릴 대상이다. 이런 자세로 임할 때 비로소 목표는 있으되 함에 있어서는 바라는 마음 없이 할 수 있다. 알아차림이 있는 이 순간만은 나라고 하는 유신견도 없고 잘 하려는 마음도 없이 그저 상황만 있다.  옹달샘의  한 구절을 읽어보기로 한다.

 

 < 바람 없이 > 

 

최선을 다하되 어떤 결과도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최선을 다할 때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어떤 결과도 만족하지 못한다.

 

욕망은 한계가 없기 때문에 좋은 결과도 만족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더욱 저항한다.

 

욕망은 어리석음으로 인해 생기며 이 두 가지가 모든 불행의 원인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할 때라야 어떤 결과도 만족한다.  

결과는 조건이 만드는 것이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바라지 않고 단지 필요한 일이라서 할 때 완전한 공덕을 쌓는다.

 

어떤 결과도 바라지 않아야 자신을 위해서 한 일도

남을 위해서 한 것처럼 포장하지 않는다.  

남을 위해서 한 일도 진실은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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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8 02: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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