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 회원가입
바람
http://www.templevill.com/

bonginsajk    
적경 (bonginsajk)
지금을 살자
The wind that smells Sweet as well as the wind that may stink all become one.
좋은글
이야기
자비의 말씀
지혜의 말씀
음악세계
이런저런
원만회향하시기를 바라며...
스님^^ 저 정희에요!...
우리 불교를 알릴 때 ...
방문감사합니다
<역지사지>라는 말만 ...
적경스님, 청량수와 같...
흰여울 rapids
삼법인 三法印
吏??由??????
해동마을
연승. 성원스님
가 피 명 상
 적경
오직 할 뿐
해동마을
연승. 성원스님
흐르는 물처럼
내 마음의 절
하늘 위에 집
길에서
내가 곧 부처입니다..
진실 의 길은 둘이아니다
몽중일여
그루터기
꿈꾸는나비
지혜림 나연실
法松의 하루 하루
해인마을
뜰앞에 잣나무
水晶華 - 밝게 빛나겠습니다.
now
둥글고 밝은 세상
참살이 명상센타
나의거울
푸른 연꽃
영어로 세계불교 간다
코스모스
하얀비
자연 민대감
나는 나답게
반야심경
존재의 향기
無相華
나무소리
맑고 청정하게....
어찌하여 ...
NOW and HERE
jOsh
청량사 루비나
도천스님블로그
법원스님이지어주신법명:지효♥
달리는 큰법당
이혜운(지혜의 구름)
내삶의 비타민♡
흠설원
위빠사나수행소식지 도반
자랑스런 韓가
맑은하늘의 생각 나누기
지리산골짜기
봉인사 어린이회
청암
언제나 처음처럼...
문수보살님의 지혜로..
경전강의
초심의 마음으로...
애드엠
도연성의 세상사는 이야기
은청룡의 눈물
김동원입니다.
담덕
달마
화이트칼라

3월의 편지


 

20170613_183433.jpg

 

안녕하세요.

이제 우수도 경칩도 다 지나고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싸늘한 기운이 아침저녁으로 심하니 감기조심하시고요,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니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고 다니십시오.

이제 머지않아 곧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이 피어오르겠지요.

조금이라도 꽃을 빨리 보려고 조급한 마음을 낸다 하여 꽃이 피어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백유경에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농부가 밭에 콩을 심어놓고 콩이 싹트기를 기다렸답니다. 며칠이 지난 뒤 콩이 싹이 트고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조급한 농부는 씨앗을 심고 싹이 틀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씨앗들이 매우 고생해서 겨우 움터서 힘겹게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 농부는 어린 새싹들을 보면서 그 아이들이 빨리 클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새싹들의 키를 높여주기 위해서 조금씩 뽑아 올려 주었습니다. 열심히 그 많은 새싹들을 뽑아 올려 성장을 도와주었지요. 농부는 그 콩들이 기뻐하리라고 생각하며 흡족했습니다. 다음날 콩밭에 가본 결과, 기뻐하며 잘 자라고 있을 거라 여긴 그 새싹들은 모두 죽어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조급함은 경솔함을 불러오고 경솔함은 일을 그르치게 하기 쉽습니다. 꽃을 빨리 보고 싶어서 벚꽃나무 앞에 불을 피우면 자칫 벚꽃은 꽃도 피우기 전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기다림, 이것은 잘 참고 기다린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론 인욕바라밀(忍辱波羅密)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기다릴 줄 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인욕(참고 견딤)이 깨달음을 성취하게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봄꽃을 빨리 보고자하는 성급한 마음에 나무에 열기(熱氣)를 가하지는 마십시오. 기다리고 있노라면 꽃은 스스로 피어날 것입니다.

“어느 세월에~” 하면서 조급해하는 마음은 자칫 일을 그르치기가 쉽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사과나 감을 보십시오. 다 익기도 전에 감을 따먹으면 떫은맛이 강하고 자칫 배앓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 익으면 달콤한 홍시가 되어 집니다. 익기 전에는 떫었던 것이 익어가면서 달고 향기로움을 갖게 됩니다. 감에게 이미 달콤해 질 수 있는 성분이 있는 것입니다. 누가 없던 단맛을 넣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도 이미 복(福)과 덕(德)을 갖춘 완전한 존재입니다. 그 완전성이 제대로 발현되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자녀의 성적이 좀 떨어진다 하여, 남편 또는 아내의 일이 잘 안 된다고 조급하게 성질내거나 뭔가를 어찌해보려고 하지 말고 기다려주는 미덕을 키워볼 일입니다.

익지 못한 과일을 먹으면 떫거나 배앓이를 할 수 있듯이 조급하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씨앗 속에는 큰 나무로 자라서 꽃피고 열매 맺을 수 있는 성품을 이미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 인간도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붓다의 성품을 지닌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다만 그 위대함이 아직 발현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선(善)과 악(惡)이라고 하는 것도 반대의 개념이 아닙니다. 정해진 선, 정해진 악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선한 모습으로 완전히 드러나지 못한 것을 우리는 ‘악하다 또는 불선업이다’ 라고 표현할 뿐입니다. 마치 무르익지 못한 풋과일과 같은 것을 악이라고 표현하는 것뿐입니다. 다시 말해 익지 못한 선을 악이라고 할 뿐입니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우리의 기도는 조급함 없이 기다릴 줄 아는 힘을 갖추게 해달라고 기도해봅시다.

'들꽃은 스스로 핀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뭔가 불만족스럽고 기대에 어긋나는 관계에 있어도 인욕하며 기다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나갈 일입니다.

이렇게 기다리고 있노라면 꽃은 피겠지요.

부처님

저에게 가피를 내려주십시오.

제가 조급한마음 내려놓고

감사하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 되게 해주십시오.

초선당에서 적경 두 손 모음

2019.03.10 08:38:15 | 내 블로그 담기
스팸댓글 또는 악의적인 댓글의 제한을 위해 사찰에서 블로그를 개설하신 후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21222324252627282930
Today 3 Total 162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