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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편지

 
 
 

 

안녕하세요?

녹음이 짙어가는 6월입니다. 유월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싱싱한 느낌이 듭니다. 봄날처럼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일도 드물고 청명하고 맑은 공기와 산하를 뒤덮은 푸르름이 넉넉한 마음을 갖도록 해줍니다.

지난 유월 초에 우리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에서 주관한 ‘명상 한강을 걷다’라는 슬로건으로 한강걷기에 150여 분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챙기고 한 걸음에 1원씩 기부되어지는 소외계층을 위한 보시(布施)의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녹음이 짙어가듯 우리의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무들을 보면 일 년 중 유월이 가장 많은 성장을 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고(故) 박희진 시인이 6월의 어느날 붉은 장미를 보고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눈도 코도 없는 지열(地熱)의 어둠을 뚫고

초록의 긴 터널을 달리다가

마침내 진홍(眞紅)의 문을 열고 나가보니

더는 갈 데 없네, 적멸의 빛살바다.”

 

유월은 만물이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활발히 일어날 것입니다. 만물이 이렇게 왕성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햇살과 공기와 수분과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유월은 조화로움의 달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반목하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단절하기보다는 서로를 수용해주며 감정적이기보다는 좀 더 이성적으로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때 서로 조화가 이루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키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그리되면 넉넉한 마음과 풍요로운 수용과 예리한 지혜가 싹틀 것입니다. 우거진 숲과 들리는 물소리, 아름다운 새소리, 선명한 구름들, 이 모두가 우리의 가슴 속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마음이 훨씬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늘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나의 욕망이나 싫어하는 마음을 가라앉힐 때 들떠 있던 나의 마음은 고요해질 것입니다. 고요히 마음먹으려고 노력해서가 아니라, 들떠 있지 않기에 고요한 것입니다. 이 고요함은 내가 모르는 엄청난 성장을 가져옵니다. 이 고요함에는 이타적인 사랑이 잠들어 있고 평화가 숨 쉬고 있습니다. 어떤 한 생각에 꽂히게 되면, 그에 따른 판단분별로 마음이 산란하게 되고, 산란한 마음은 들뜨게 되고,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세상을 다툼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커집니다. 하늘을 보십시오. 흰 구름 먹구름이 오가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하늘은 상처가 나지 않습니다. 구름 너머에 무한 공간인 하늘이 있듯이 우리의 감정이나 생각 그 너머에 고요한 자리, 사랑으로 빛나는 자비로운 마음이 무한공간처럼 우리 내면에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불성(佛性) 또는 본성(本性)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우리가 노력해서 찾아내거나 획득해서 얻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은 일어났다 사라져갑니다. 모든 일이나 상황들은 결국 어느 쪽으로든 정리가 되어 지게 마련입니다. 정리되어 진다는 것은 결국 고요함을 향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나무도 집도 가로수도 가로등도 심지어 쓰레기들조차도 거기에 그렇게 존재하는데 우리 인간은 왜 현존(現存)하지 못할까요?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의 나를 다 놓쳐버리면서 현재에 있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바람, 싫어함, 어떤 감정적인 요구들로 인해서 지금에 있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지금의 햇살과 수분과 양분을 받아들이기에 저렇게 녹음이 짙어지고 성장이 왕성해집니다. 나무가 과거의 양분이나 과거의 햇살을 기억하며 괴로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진정 우리가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지금 이 순간 나를 자각해보는 것입니다. 얼마나 세상이 풍요로운지 아니면 피폐한지, 얼마나 사람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사랑하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를 갉아 내리며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바라볼 일입니다.

성장은 우리가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자각할 때 자연스럽게 성장이 일어나고 들뜨지 않음으로 해서 구름 너머에 무한한 우주가 있듯 내면에 잠들어 있는 한량없는 사랑과 평화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 유월에는 성장과 풍요로움이 가득한 좋은 일만 있을 것입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 손 모음

2019.06.21 09:31:08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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