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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경 (bonginsa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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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아침저녁으로 확연히 달라진 기온을 느끼며 귀뚜라미 소리와 풀벌레 소리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가을입니다.

아직은 온전히 더위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낮 동안의 뜨거운 햇살이 결실을 잘 이루어 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추석이 성큼 빨리 다가온 느낌입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고들 합니다. 우리 삶에서도 결실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이 트면 큰 나무가 되고 수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한 알의 씨앗 속에는 그런 엄청난 잠재력을 이미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불성(佛性)을 지닌 위대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수많은 결실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땅에 떨어진 한 알의 씨앗이 큰 나무가 되고 수많은 열매가 맺게 되는데, 하물며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마음이 씨앗과 땅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 공덕은 무량(無量)할 것입니다.

우리가 참된 결실을 얻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자기 욕심에 의해서 행동하기가 쉽습니다. 잘 지내던 친구와도 이권이 개입되면 사이가 갈라지게 됩니다. 같은 형제간에도 부모님의 유산 상속 문제 등으로 원수처럼 지내는 집안을 보기도 합니다.

내가 노력하거나 내가 기여한 것 이상으로 더 갖고 싶어 할 때에는 상대를 속이거나 자기 자신을 기만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할 때에는 우리는 욕심이라고 하는 기본성향(업, 까르마)에 의해서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도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일으키기가 쉽습니다. 나 자신을 지켜보지 못하게 되면 식당에 가서도 음식을 먹을 때 맛있다, 혹은 짜다 그 정도의 맛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뭐 음식을 이따위로 했을까’ 하는 식으로 짜증을 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자기 관찰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입니다. 반야심경에는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 ...이런 구절로 시작합니다. 관자재보살이란 관세음보살의 다른 표현입니다. 관(바라봄)을 자유자재로 한다는 의미이지요. 관세음은 세상을 관찰하고 중생의 소리를 듣는 보살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관세음보살이나 관자재보살은 못 되더라도, 스스로를 관할 수 있는 관(觀)보살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잘 살펴봅시다. 약을 만들 때에도 관찰 없이는 좋은 약이 처방되지 않고 의학도 환자들을 잘 관찰하고 치료하며 발달합니다. 뿐만아니라 세밀한 관찰이 과학의 발달을 가져왔습니다. 마찬가지로 깨달음도 관찰 없이는 안 됩니다. 매순간 관찰을 '사띠(sati)' 라고 표현합니다. 자기 자신을 자각함- 이것은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 우리 눈은 바깥 대상은 바라볼 수 있지만 눈이 눈동자 스스로를 볼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타인을 보거나 바깥을 향해서 바라보는 것은 쉽게 하지만 자기 자신을 본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관찰(성찰) 이것이 내면의 성숙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관찰이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내고, 결실의 계절인 이 가을에 우리의 삶도 성장시키는 결실을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잊지 않아야 될 것은 내가 욕망이 있듯이 상대방도 욕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나의 욕망을 채우기를 원하듯이 그 사람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욕망이 부딪히게 될 때는 다툼으로 이어지고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들이 허다하게 일어납니다.

내가 지금 욕심이 올라올 때 그 욕심이 있음을 자각하고 순간적인 ‘욱’하는 성격이 올라올 때 그 분노의 성품을 자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매순간을 관찰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스님들도 그것이 잘되지 않아 수행에 진척이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노력해볼 일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①그것은 아마도 내세우고 있는 나의 이미지 때문이거나

②지금의 나 말고 또 다른 어떤 모습으로 보여 지고 싶어 하는 욕망이거나

③아니면 자라며 보아왔던 것들이나 교육받아서 형성된 신념의 틀로 모든 것을 보게 될 때

이럴 때 자신을 자각하는 힘이 약해지고 지금 이 순간에 있지를 못하고 그때 거기, 또는 타인과의 비교나 지기 싫은 마음이 생기는 등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의 이미지나 교육받은 신념이나 자신의 생각의 틀 속에서 자신을 합리화시키거나 감추기 또는 척하기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나의 숨은 의도를 스스로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데는 평소 관찰이 어느정도 숙달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최소한 관찰을 자유자재로 하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은 못 되어도, 나 자신만이라도 수시로 점검해보는 관보살(觀菩薩)이 되도록 해봅시다.

이달의 기도 키워드는 관찰입니다. 부처님께 기원드려보십시오. 제가 매순간을 관찰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관찰이 잘되어질 때,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이런 기도가 가능하게 되는 겁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결실의 계절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나를 완숙시켜 가는 결실을 볼 일입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 손 모음

2019.09.22 21:17:16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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