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두 번째, 법륜 스님의 ‘행복’
4장 남의 불행 위에 내 행복을 쌓지 마라
5) 사냥꾼 두 사람이 토끼 세 마리를 잡았다면(2-2)
우리나라는 분배의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해야 할 시기에 공교롭게도 신자유주의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만이 살 길이라고 여기고 무한경쟁에 돌입한 거예요. 신자유주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경쟁을 통한 승자독식입니다. 똑똑한 사람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이 대표적예요. 이런 식으로 경쟁을 부추기면 어느 정도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소득 격차가 심해지면 사람들은 아예 일할 의욕을 잃어버려요. 사회 전체적으로 동력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혼자서 토끼를 잡으면 한 마리는 잡을 수 있는데, 두 사람이 협력해 토끼 세 미리를 잡았다면 각자 적어도 한 마리는 갖되 두 마리가 넘지 않도록 분배가 이루어져야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서로 기본적인 권리는 지켜주고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만약 서로 더 갖겠다는 욕구를 100% 관철하려고 하면 공동체가 깨지고 말아요. 한 마리 반씩 나눠 갖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 것이 늘 정답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과 사회의 성숙도에 따라 조욜 해 나가야 합니다. <284-285쪽>
2019년7월20일 아침, 연일 폭염에,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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