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에 붙여..,
어느덧 10월 마지막 날이다. 오늘 같은 날이면 어김없이 이용 가수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늘 반복 되어지는 11월의 나날들이지만 새롭게 다가오고 감회가 늘 다르게 느껴진다. 나는 특히 11월을 좋아한다. 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나는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살며,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기도 한다. 11월은 특히 생각이 많아지고 인생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11월은 한 해의 끝자락에서 12월이라는 여분의 달을 두고 있어 아직도 올해가 좀 남아 있다는 안도감도 있고, 계절적으로도 만물이 결실을 맺어 이제는 마무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수목들도 울긋불긋한 딘풍들을 떨어뜨려서 푸석푸석한 낙엽으로 사라져가며 늦가을의 아련한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해 준다. 가끔은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때로는 멍하게 있기도 한다. 아주 춥지도 아주 덥지도, 약간은 서늘한 날씨가 너무나 좋다. 세상은 저마다 삶으로 시끄럽고 복잡하기만 하다. 시기와 질투, 분노와 폭력도 있고 훈훈한 情도 있고 사랑도 있고 측은지심도 있다. 욕심도 있고 베품도 있고 양보와 배려가 있으며, 자만과 오만과 편견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인생의 삶 속에서 과연 나는 어디에 걸쳐 살고 있는지 이 11월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 유한한 삶속에서 무한히 살 것처럼 매일매일 살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씩은 그 끝이 두렵게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한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애써 자위해 본다.
11월!!!, 늘 정겹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회색의 이 계절을 좀 더 잘 살아봐야겠다.
2021년10월31일 밤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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