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게 하는 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고의든 아니든 여러 상황을 접하고 살고 있으며, 좋은 일도 많지만 힘들고 어렵고 화내는 일도 많이 있다. 특히 화내고 성내고 분노하는 일은 수시로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또 일어나고 있으며, 상대방이 있을 때도 있고 나 혼자서 성내고 화내는 경우도 있다. 한편으로는 그 화를 상대방에게 퍼붓기도 하고, 혼자서 삭이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일은 늘 수시로 접하며 살고 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혼자서 짜증이 슬며시 일어나곤 한다. 즉 운전을 하고 가는데 가는 곳마다 신호등에 막힌다든지,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직진 차 때문에 우회전을 못한다든지, 모처럼 맛 집에 들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못 먹고 돌아서기도 하는 등 상대방과 관계 없이 화가 난다. 또 화장실에 갔는데 세 칸이 모두 사용하고 있어서 아무도 없는 한 칸의 화장실에 대기하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옆 두 칸은 금방 나오는데 내가 서 있는 칸은 변비가 들었는지 도무지 나오지 않으면 괜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식당에 가서도 내가 먼저 주문을 했는데 종업원의 착오로 나보다 늦게 온 손님의 식사가 먼저 나온다든지, 버스를 탔는데 나보다 한발 먼저 탄 승객으로 인하여 버스 좌석이 만석이 되어서 서서 갈 때, 등등 일상에서 무수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럴 때 마다 화를 낸다면 나만 힘들어 지고 불편해진다. 줌 더 느긋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지나갔으면 하는데, 나부터도 잘 되지를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을 여의라고 하셨는데 그 중에서 욕심내는 일도 많지만, 진(瞋) - 화내고 사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수시로 화를 냈다가 금방 풀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슴 저편 구석에 모셔두면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고 살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한꺼번에 분출되기도 한다.
화를 내면 평소의 자신보다는 평정심을 잃어 실수를 하게 되며,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그래서 웃고 살고 너그럽게 살으라고 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잘되지 않고 있으며 나도 역시 그러하다. 평상시에는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순간순간 나한테 불리하거나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내 화가 솟아나고 있다. 불교 수행을 통하여 해소하여야겠지만 늘 염두에 두면서 살아야 하며, 순간 화가 나면 이내 알아차려서 해소 하여야겠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거두어드려야 하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양보가 필요한 지금이다.
2019년1월5일 오후 현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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