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불신의 시대!!!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까?. 나는 행복한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고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드러나는 세상에서는 조그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까발려지며, 심지어는 침소붕대되어 온 세상에 확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진실여부와는 무관하게 되어 버린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인 양극화도 문제이지만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집단들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내 진영이면 아무리 잘못해도 감싸며,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끝까지 파고들어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 또 상대방이 아무리 잘 해도 절대로 칭찬하거나 인정해 주지 않으며, 작은 실수나 허점을 발견해서 공격꺼리를 만들곤 한다. 특히 정치적 이념의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로 벌어지고 있고, 사회를 리드해 주는 정치인들이나 저명 인사들 조차도 상식과 합리성을 결여한 채 오직 내 편만 들고 있다. 이번 법무장관의 임명을 놓고 양측이 벌이는 패싸움(?)은 그 대치의 극한을 이루었으며, 한 쪽의 저명 인사도 나하고 정치적 성향을 달랐어도 그동안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성품과 활동으로 내심 존경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엄청난 편향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동안 가졌던 막연한 존경심을 거두고 말았다.

정말 우리 사회가, 이 나라가 걱정이다. 건전한 다양한 의견 개진으로 합리적 결과를 도출해 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을 해소하고 국론이 분열되는 것을 조정해 주고 조율해 주고, 해소해 주는 사회의 리더들이 오히려 더 큰 편향성을 가지고 대중들을 선동하고 있다. 정말 진정한 어른이 없다. 막말, 왜곡, 선동, 극심한 편견. 편향, ....카더라, 아니면 말고, 등등의 말들이 이 나라의 지도자(진정한 지도자인지는 모르지만)라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2,600여 년 전 부처님은 오늘날의 이러한 상황을 예견하시고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中道)를 설하셨으며, ‘내가 있으므로 너가 존재하고, 너가 있으므로 내가 존재한다’는 나와 남이 의존하여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하셨다. 각박해지는 세상, 남을 깎아내려고만 하는 세상, 작은 실수도 절대 용납하지 사회, 냉정하고 살벌한 세상, 참 살아가는 것이 무섭다. 새삼 부처님의 자비가 그리워지는 지금이다.

2019년10월14일 밤, 현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