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 은!
부처님은 어떤 현상(現象)에 대하여 선악이나 옳고 그름으로 분별하지 말라고 하였다. 모든 본질은 불이(不二)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행위를 하면서 그 결과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따지며 공과(功過)를 저울질 하고 있다. 세상에는 반드시 옳은 것도, 반드시 그른 것도 없다. 그른 것이라기보다는 다르다는 것이 맞지 않을 가 한다. 우리는 생활필수품으로 핸드폰을 늘 소지 하고 다니며, 기본적인 통화는 물론 카톡이나 문자로 의사소통하고 인터넷 정보 검색, 각종 주문이나 결제 등을 하여 핸드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그 중에서 카톡은 무료이기도 하고 정확, 신속한 의사소통의 공간이 되었다. 개인 간은 물론, 단체로 의견교환을 할 수 있고 각종 공지사항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여러 카톡방을 개설하여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그 중에는 중요한 사항도 있지만, 대부분 가벼운 전달이나 정보, 때로는 농담도 주고받는 그런 장이다.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는 각종 모임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나도 하루에 여러 번의 카톡도 보내고 받기도 한다. 수신 카톡에 대해서는 보는 즉시 바로 의사표현을 하거나 바쁘면 이모티콘이라도 보낸다. 그러나 단체카톡방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참석여부를 알려달라는 내용에 대하여도 분명히 수신 하였음에도 무응답으로 있다가 전화를 해야만 그제야 응답을 하고 있다. 또 의견을 묻는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여러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있음에도 그저 묵묵부답이다. 사실 카톡하는 시간은 하루로 계산해도 나의 기준으로 봐도 20여 분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잠깐해도 되는 그런 여유는 있다. 물론 카톡이 공식적인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소홀히 하는 면이 있어 사람에 따라서 즉각 반응하지 않는 습성이 있을 수는 있다. 내가 하는 카톡방 중에서 불과 6명에 지나지 않는 회원이 있음에도 5명이 며칠이나 떠들어도 한 사람만은 꿋꿋이 모른 채 하고 있다. 분명히 의사표현을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단, 몇 초면 될 일인데도 일체 응답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런 행위들이 옳고 그름을 떠나, 보낸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카톡방 중 또 하나는 10여 명 정도가 카톡을 하는데 새해인사나 추석 명절 등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도 전원이 응답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면 아무리 응답을 바라지 않더라도 서운한 마음은 내심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은 단체로 보내지 않고 개별적으로 보내기도 하였다. 어째든 사소하고 지극히 가벼운 카톡이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의견을 구하거나 참석여부를 묻는 카톡은 보는 즉시 응답을 해 주어야 한다.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이 바로 소통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최소한 이모티콘이라도 띄워 보내는 그런 사람이 되자.
2020년1월4일 아침5시50분 현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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