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이겨낼 수 있다
<< 〈증일아함〉 32권 역품)은 상업도시 베살리에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불교가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여준다. 경전은 이 도시가 ‘귀신이 병을 일으켜 죽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사람들은 얼굴과 눈이 누렇게 되어 3, 4일 만에 죽는 자도 있었다’고 적고 있다. 소식을 들은 부처님은 안거 중임에도 500명의 제자들과 왕사성을 떠나 재난지역으로 들어갔다. 베살리에서 부처님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이었다.
“삼보는 우리를 열반의 세계로 인도하시니 삼보에 진심으로 귀의하면 성 안의 모든 재앙이 없어지리라. 두발 가진 사람도 안온을 얻고 네발 가진 짐승도 그러하고, 길을 가는 이도 행복하고 길을 오는 이도 또한 그러하리라.”
빠알리 경전 소부 〈보배경〉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한다. 부처님과 제자들을 발우에 물을 담아 뿌리고 청소를 했다. 마침 비가 내려 더러운 것들이 씻겨나갔다. 공포에 떨던 사람들도 나와서 거리를 청소하고 부처님을 모셨다. 그리하여 공포의 도시 베살리는 평화를 되찾았다.
(출전: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2020.3.13. 일자 기사 일부>>
온 나라가, 온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치사율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사회활동이나 경제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로 들어온 코로나19는 다행히도 요즘 들어 좀 주춤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도 정점에 있는 만큼 소멸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프거나 사망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사회, 경제활동이 위축되다 보니 많은 경제부문에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여행업, 식당, 숙박업, 관광, 택시, 학원, 오락업 기타 서비스 업종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고 고용 상황도 날로 악화 되고 있다. 아마도 이 상황이 몇 달만 더 지속된다면 코로나19로 죽는 것보다도 경제적 타격으로 피해를 입는 것이 더 많게 생겼다. 어쩌면 차라리 그냥 두고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많이 하고 80% 정도는 자연 치유가 된다고 하니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들 중심으로 보호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그렇게도 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렇듯 전염병이 돌다보니 사회경제적 활동뿐 아니라 개개인의 심리적인 마음도 많이 위축되어 공포심이 생기고 조바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감염으로 인하여 장기간 격리 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부처님이 보여주신 가르침을 상기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면서 차분히 정부의 지침대로 기다려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듯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중심으로 소비도 적당히 하는 생활을 영위해야 하겠다. 모든 것을 멈추는 움츠린 생활은 이 코로나 사태를 종식 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면서, 몸에 이상이 있으면 며칠 운둔하면서, 그리고 어려운 이웃도 생각해야 하는 요즘이다.
2020년3월13일 저녁, 현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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