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 본 놈이 더 잘 먹는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더 잘 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지만, 그동안 안 먹다가 갑자기 먹게 되는 사람은 그보다 더 잘 먹는다는 뜻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제대로 정권 교체가 된 것은 이제 30년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핍박받았다고 생각했던 재야세력이나 민주화 세력들이 전면에 나타나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 하게 되었다. 민초들은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안 먹어본 놈이 더 잘 먹는다’는 말같이 역시나 전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에다 미안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너가 하면 스캔들’ 딱 맞는 말이다. 최근에는 정치권에서 자신들이 그동안 행하였던 공적(?)에 대하여 유공자로 만들어서 자식들에게도 이익을 주겠다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하였다. ㅎㅎㅎ. 물론 공적이 있을 수도 있으나, 사실 이름 모를 수많은 국민들이 더 많을 게다. 우리가 임진왜란 하면 떠오르는 분들이 ‘이순신, 권율, 김시민, 괵재우’ 등 많은 위인들이 생각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분들 혼자서 한 게 아니라 수많은 민초들의 힘이 더 컸을 것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국민 된 도리로서 당연한 일이다. 이 당연한 일을 자기 손으로 유공자로 인정받겠다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다. 소위 ‘아빠 찬스’라는 말이 있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 스며든 불공정의 형태이다. 자기 몸에 묻은 똥은 모르고 남의 몸에 묻은 똥은 더럽다고 한다. 나라를 경영하는 위치에 서 있으면 일반 국민보다도 더 도덕적인 잣대로 평가 받게 된다.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法은 최후의 보루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관습과 관행, 條理, 윤리, 도덕 위에서 우선적으로 굴러가고 있다. 위법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불공정, 불평등 한 요소들을 제거해 나가야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된다.
일요일 아침, 문득 지금 현재를 생각해 보았다.
2020년10월11일 현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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