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시대의 허무함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 있어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무한 경쟁의 시대이다. 태어나서 유치원 입학부터 좋은 유치원은 추첨을 통해 가야하고 초등학교부터는 시험을 통해 남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학교를 졸업해도 취직을 하려면 또 경쟁해야 하고 취직해서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상대방이나 타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죽을 때 까지 경쟁만 하다가 죽어야 한다. 요즘 코로나시대라 가수들도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각종 경쟁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가수들도 엄격히 따지면 실력의 격차가 있긴해도 어떻게 보면 예능인으로 생각해 본다면, 가수마다 특색이 있는 점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가볍게 통통튀는 창법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저음의 묵직한 창법으로, 또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혹은 잔잔한 음률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고, 대중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가수를 좋아하면 된다. 그런데 나는 이러한 특성을 무시하고 심사위원과 일부 대중들이 참여하여 나름대로 심사평가하여 줄을 세우고 또 중간중간 탈락시켜 최종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름대로 가수가 되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했음에도 또 이러한 콘테스트에 참여하여 남과 경쟁해야 하는 것을 보면 참 보기가 좋지가 않다. 또 일부 방송에서는 1등에게만 몽땅 상금과 상품을 나누어 주는 것도 좋지가 않다. 2등, 3등 그리고 그 이하도 조금 나누어 주지,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더 조장하는 것 같다. 그렇잖아도 1등만, 금메달만 기억한다고 비판들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이러한 풍토를 개선해야 함에도 방송국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애서 그렇게 하고들 있다. 우리는 늘 이론적으로는 비판하고 경쟁에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실질에서는 실천을 못하고 있다. 또 심사위원 배점에 있어서도 두 사람이 데스매치를 하는 걍우에도 10점 만점이면, 10:0, 9:1, 8:2, 7:3, 6:4, 5:5 등으로 배점되어야 함에도 조금이라도 차이나도 무조건 10:0으로 채점하다보니 심사위원 10명이 모두 이렇게 채점하여 근소한 차이임에도 300:0의 기막힌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다. 나는 이런 배점에 대하여 쓸데없는 짓이긴 하지만 대단히 분통을 터트렸다.
우리는 말로만 2등, 3등, 그리고 떨어진 사람도 배려한다고 하면서 대중들의 긴장을 도모하여 시청률을 높이고자 이렇게 잔인한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참 못 마땅하다. 가수마다 자신의 역량과 특색을 무시하고 무조건 줄 세우는 이러한 게임을 없어져야 하겠다. 코로나시대라 갈 곳 없는 많은 가수들을 출연이라는 미끼로 끌어드리는 것은 참 안쓰럽고 별로 보기가 좋지가 않았다.
2021년3월5일 아침, 순전히 現潭 개인 생각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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