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뱃바닥 내놓고 웃을 일
만당 스님 (영광 불갑사 주지)
“까치 뱃바닥 같은 소리 하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필자의 은사스님이 생전에 많이 쓰시던 말이다. 내방객들이 은사스님을 찾아와서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이러하고’라며 여러 얘기들을 늘어놓으면 은사스님께서는 그 사람들에게 “까치 뱃바닥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너나 잘해라”라고 하시면서 “차나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 번은 ‘까치 뱃바닥 같다’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여쭈어 보았다. 은사스님께서는 웃으시면서 “까치가 등은 시커멓지만 배는 하얗지 않느냐. 마음 속에 흑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말로만 깨끗한 척 포장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까치 뱃바닥 같은 소리 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사람은 언행이 일치돼야 하고 나아가 양심을 속여서는 안 되니 직심(直心)을 가져야 한다. 특히 출가수행자는 더욱더 엄격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양심을 속이는 허물이 생기지 않도록 잘 지켜야 한다”라고 하셨다. 아직도 필자의 귓가에는 항상 그 말씀이 박혀 있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출전 : 1504 / 2019년 9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기사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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