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일곱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삼과 : 실참과 수행
간화선 사유영역을 넘어서다(3)
자아가 바라본 모든 객관은 주관자에 의한 객관으로 완전한 객관이 아닙니다. 사유 영역을 벗어나면 주체의 견해와 관점이 없는 실상을 온전히 바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알고자 한다면 떠올린 추상이나 개념을 대상으로 설정하면 안 됩니다.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모르는 그 무엇에 대한 의문이 생각이 미치는 범위를 벗어나게 하는 통로입니다. 이 길이 출구인데 뛰어난 지능으로 달리 마음속을 헤아리며 궁리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주체가 객체를 떠올리는 지능은 주관성을 갖기 때문에 실체에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분별을 벗어나 있는 경지는 헤아린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체(자아)를 내려놓아야 하는데 벗어나려는 내가(주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자아 없이 생각하려고 해도 자아가 생각을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내가 늘 존재하기 때문에 주관 없는 객관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121쪽>
2019년5월8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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