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여덟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삼과 : 실참과 수행
간화선 사유영역을 넘어서다(4)
객관이란 주관에 의해 성립하기 때문에 객관 스스로 가져야할 독자성이 없음을 내포함으로써 ‘객관 스스로가 부정되는 객관’이라는 모순을 갖습니다.
때문에 주관이 없는(무아) 앎은 직접 증득하지 않고서는 그 마음에서 앎의 상태가 어떤 형태로 일어나고 유지 되는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사의(不可思議, 不可思量) 경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객의 틀에 갇힌 사고 체계에서 우리는 미묘한 사색으로 주관적 앎을 일으켜 놓고 사유의 범위를 넘어선 앎이라는 착오를 일으킵니다. 선가에서는 이를 ‘사구(死句)’라고 말 합니다. 이 추리상의 오류는 생각이 미치는 범위 안에 머무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유추되지도 않고, 유추할 수도 없는, 알 수 없는 그 어떤 것에 대한 실체를 알고 싶어 하는 감정적 상태가 일어나야 합니다.
선가에서는 이를 ‘활구(活句)’ 또는 ‘대의심’이라고 합니다.<122쪽>
2019년5월10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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