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두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삼과 : 실참과 수행
수행은 단계를 밟아야 한다(2)
선근(善根)이란 ‘지혜에 기반하다’는 뜻입니다.
<선근 : 견도(見道)에 들어가 무루지(無漏智)를 일으키기 위한 근본>
없는 자아를 있다고 여기는 것을 십이연기에서는 ‘무지(無智), 지혜가 없다’라고 합니다. 또 무명(無明)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이때 밝을 ‘명’은 알‘지’와 같은 뜻입니다. 곧 ‘무명’은 진여(眞如, 空性)에 어둡기(無善根) 때문에 분별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주관의 개입이 없어서, 있는 그대로의 이치나 사물의 실상을 왜곡 없이 바라 볼 수 있는 훌륭한입니다. 비범하지 않은 우리가 선근을 갖춘 분의 경우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역량이 부족한데 분수에 맞지 않는 수행법을 고집하면 안 됩니다.
마음은 ‘나태, 활동, 순수’의 성향이 있습니다. 마음이 ‘나태’에 작용하면 가르침의 이치를 헤어리지 못하고 수행에 접근이 어렵습니다. 즉, 가르침을 알아차리지 못해 수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음 작용이 나태(우둔)하다면 ‘활동’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마음이 ‘활동’적으로 작용해서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활동심은 주관을 일으켜서 내면에서 헤매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내면이 들떠서 활동적이라면 점차 차분해져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곰곰이 따져 깊이 헤아릴 수 있습니다. <127-128쪽>
2019년5월22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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