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네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삼과 : 실참과 수행
주관에 사로잡히지 말자-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서 기인한 인식과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때, 아는 내용을 토대로 주관에 대입해 철저한 분석과 점검을 거쳐야 합니다.(1)
앞장에서 나열한 몰입의 ‘무아지경’이나 ‘선정’ 경계에 처했을 때를 ‘경계에 떨어졌다. 경계에 빠졌다’라고 합니다. 또 이런 경우를 ‘알음알이를 일으켰다. 알음알이을 냈다’라고도 합니다. 선가에서는 ‘막존지해(莫存知解)’라고 하며,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 알음알이를 갖지 말라’라고 해석합니다.
수행 중 경계에 직면했을 때, 이론으로 아는 내용과 실제 겪고 체험한 현상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관찰자와 대상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능(能)’과 ‘소(所)’, ‘능취(能取)’와 ‘소취(所取)’를 소상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는 내용을 토대로 주관에 대입해서 철저한 분석과 점검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서 기인한 인식과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불일치의 문제는 인식이라는 경험 주관적으로 해석한 판단의 오류 때문입니다.<146-147쪽>
<<*** 참고자료
능(能)이란? 인식의 주관입니다. 주체로 작용하는 주관인식을 ‘능’이라고 합니다. 즉, ‘주(主)’된 것입니다.
소(所)란? 주체에 의해 인식되어진 것으로 주체의 상대어인 객체를 말합니다. 즉, ‘객(客)’인 것입니다.
능취(能取)란? 인식의 주체이며, 공능(功能)과 작용의 기능을 말합니다. 즉, 사물을 보는 주체의 ‘능력(허망분별)’입니다.
0. 취(取) : 감각기관에 의해 자각하는 것
0. 공능 : 잠재적인 힘으로 결과를 낳는 작용
0. 공능은 간접적 기능, 작용은 직접적 기능
소취(所取)란? 인식의 대상이며, 인식되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인식할 대상을 말합니다.
<응무소주(應無所住) - 所에 住함이 없이,
이생기심(而生基心) - 마음이 일어난다>
심도 있게 설명하면 주체란 대상을 인식한 결과로 발생하는 객체인식입니다. 객체란 주체가 작용한 결과로 대상으로 여겨진 주체인식입니다.<93-94쪽>>>
2019년7월16일 아침, 현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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