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열두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사과 : 무아의 이해
십이연기를 사성제로 전하다 – 행복이란 성취할 바 대상이 아니네! 이미 갖추어져 그대로 있는 것이네! 그러니 따로 찾거나 얻을 것이 없다네! 다만 욕망(불만)을 놓아버리면 그 자리가 열반일세!(2)
이는 연기하는 분별의 자아가 상속함을 꿰뚫어 보신 것입니다. 바로 십이연기입니다. 현상이 생겨나는 관점인 무지에서 노사에 이르기 순관과 현상이 해체 소멸하는 과정인 노사에서 무지에 이르는 역관을 통관하시어 법회가 충만한 명상에 들어 계셨습니다. 이때 사천왕이 부처님 앞에 엎드려 예경하고 이렇게 권청했습니다.“세존이시여!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해서 세존께서 깨치신 소중한 법(진리)을 설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답하셨습니다. “이 법은 심오하여 세상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뿐더러 믿지도 않을 것이다.”
사천왕은 거듭 간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존이시여! 비록 소수이긴는 하지만 과거 생에 오래도록 지혜를 닦은 선근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심오한 가르침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천왕의 간곡한 청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천안통으로 세상의 수행자들을 살피신 다음, 숙명통으로 그들의 과거생을 살피셨습니다. 수많은 수행자들 중에 어느 수행자가 이 가르침을 알아들을 수 있는 선근을 갖추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마침내 “아! 이들은 이 가르침을 알아들을 수 있겠구나! 이들은 과거생의 오랜 수행으로 지혜가 무르익어 있도다! 내가 먼저 저들을 위해서 이 법을 설하리라!”라고 선포하셨습니다. <187-188쪽>
2019년10월21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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