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알이(지해,知解)와 지혜(智慧)
<어떻게 알고 반응하느냐 따라 지해‧지혜로 구분
지해, 약삭빠르게 내는 지식
편협된 사고에 기반한 분별심
지혜는 지해의 상반된 개념
온전하고 완전한 지식 의미>
안다[知]는 것은 어떤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며, 그렇게 인지된 것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앎은 알음알이[知解]와 지혜(智慧)로 색깔이 입혀지게 된다.
알음알이란 국어사전에 ‘약삭빠른 수단’이라 정의되어 있다. 어떤 사실을 인지하고 그것에 대해 약삭빠르게 내는 지식이나 분별심 등을 말하는데, 물론 이타적인 것이기 보단 이기적인 것이며 보편적인 사고이기보단 다소 편협된 사고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를 한문에서는 지해(知解)라고 하는데, 지견해회(知見解會)의 준말로서 지식이나 분석력을 가리킨다. 오온(五蘊)과 연기(緣起)에서의 식(識)이 곧 이 지해인 알음알이에 해당한다.
지해는 중국 원나라 때의 중봉명본(中奉明本) 선사의 게송에 ‘신광불매(神光不昧) 만고휘유(萬古徽猷)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해(莫存知解)’라 하였으니, ‘불성의 광명은 신령하여 어둡지 않으매 만고에 이르도록 오히려 장엄하네. 불법의 문안에 들어오려면 아는 체하는 알음알이[知解]를 두지 말지니라’라는 문장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지해의 상대어로 지혜(智慧)가 쓰인다. 지혜는 본디 지(智)와 혜(慧)의 합성어로서, 지는 분석력과 기획력이 뛰어난 상태를 가리키며 혜는 실행력이 뛰어난 상태를 가리킨다. 그래서 지혜로운 이라면 분석・기획력은 물론이요 그것을 실행하는 힘까지 겸비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렇지만 지해의 상대어로서의 지혜는 약삭빠른 수단으로서의 지식이 아닌 온전하고도 완전한 내용의 지식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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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 스님 봉선사 범어연구소장 sanskritsil@hotmail.com
<출전 : 법보신문, 1508호 / 2019년 10월 16일자, 기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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