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희망을 주는가
원허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많은 불안과 불편함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사회에 모습을 드러낸 특정 종교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종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저서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라는 책을 읽다 거기에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있어 소개합니다.
“인도에서는 종교적 지식을 평가는 기준이 오로지 하나뿐이었다.
그것이 효과가 있는가?
그것이 한 개인을 바꾸고, 삶의 고통을 덜어 주며,
궁극적 해방의 평화를 주거나 혹은 그것을 얻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가?”
불교는 수행의 종교이고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종교의 역할은 각자의 처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몰입하며 지혜롭게 사는 법을 일러 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신심과 원력으로 귀중한 인생의 시간을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
선가의 화두 중에
“길에서 길을 묻는가?”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린 길 위에 서 있으면서도 그 길을 잊고 사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멀리서 찾을 수록 더 멀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길에서 길을 묻고 있지는 않습니까?
[출전 : 불교신문3566호/2020년3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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