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歡待)와 보시(布施) ★
글쓴이 : 송마나 수필가
(생략)
환대는 이론이 아닌 실천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순수한 환대나 선물에는 빚이나 교환의 개념이 끼어들지 않아야 한다. 환대를 하면서 그것에 상응하는 무엇을 기대한다면 환대는 순수성이 훼손되고 본질을 잃게 된다. 무조건적 환대는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주는 것이다.
〈달과 토끼〉라는 동화에는 무조건적인 환대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원숭이, 승냥이, 수달, 토끼가 사는 마을에 한 노인이 찾아왔다. 노인은 지치고 배고픈 모습이었다. 동물들은 제각각 노인을 도우려고 했다. 원숭이는 과일을 따왔고, 승냥이는 도마뱀을 가져왔고, 수달은 물고기를 잡아왔다. 토끼는 노인에게 줄 것이 없어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붙인 후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불 속에 오래 있어도 토끼의 몸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 노인 모습으로 변장한 하늘 왕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남에게 주려는 토끼의 이타심에 감탄하여 불을 눈처럼 차갑게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토끼의 보살행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자 달 속에 토끼를 그려 넣었다.
이 우화는 부처님 전생 이야기들 중 하나로 원숭이, 승냥이, 수달은 부처님이 아끼는 세 제자이고, 토끼는 부처님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준 부처님의 모습은 순수한 환대가 숭고하고 아름다운 보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토끼가 그려진 둥근달이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밝은 달빛을 받으며 진정한 환대를 곱새겨본다.
<출전: 불교평론 83호, 2020년 가을호. 내용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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