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목을 통해 숨을 쉬기 때문에 생명을 두고 ‘목숨’이라고 합니다. 호흡은 생명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호흡을 바탕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자연도 눈에 보이지 않게 호흡하고 있습니다. 

생명은 기(氣)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기를 생산하고 거두는 것은 전적으로 호흡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물을 통해서 성장하고 유지되지만 기는 호흡을 통해 길러지고 유지됩니다. 그만큼 호흡은 우리 몸 자체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호흡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나라 때 천태 지의라는 훌륭한 스님은 우리가 늘상 하고 있는 호흡법을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을 하였습니다. 

첫째, 풍(風)은 호흡을 할 경우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소리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천(喘)은 헐떡거린다는 것인데 호흡을 할 경우 소리가 바람소리처럼 나지는 않지만 숨이 가쁜 것처럼 몰아쉬기도 하고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여 아주 불안한 호흡을 말합니다. 

셋째, 기(氣)는 호흡을 할 경우 소리는 나지 않지만 이따금씩 멈추어지기도 하고 고르지 않기도 하는 호흡을 말합니다. 넷째, 식(息)은 호흡이 일정하고 소리가 나지 않으며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기를 모으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호흡법을 말합니다. 

그래서 좌선을 할 때는 우선 몸을 단정하게 가지는 ‘조신(調身)’과 호흡을 잘 다스리는 ‘조식(調息)’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때 한 번 호흡하는 것을 두고 일식(一息)이라 하는데 이는 뱃속 깊숙이 하는 복식호흡으로 ‘단전’을 뜻합니다. 평상시의 호흡은 완전히 숨을 내 뱉지 못한 채 산소를 흡입합니다. 이것은 혈액을 맑히지 못하기 때문에 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른 아침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서 마음껏 숨을 마시고 내뱉는 자유로운 호흡을 자주 해보세요. 〈월든〉을 쓴 소로우는 아침의 신선한 공기가 만병통치약이라고 했습니다. 매일 아침 신선한 공기와 바른 호흡을 예약하세요. 

지원 스님/ 육지장사 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