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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하는 여섯 길은 어떤 곳인가?
이정우 군법사·육군 대령
Q윤회사상은 불교를 이루는 뼈대 중의 하나라고 알고 있다. 윤회를 하게 되면 육도(六道)에 반복적으로 태어나게 된다던데, 이 육도는 어떤 곳인가?
A윤회는 산스크리트어 ‘삼사라(Samsāra)’의 한역이고, ‘(생의)바퀴(輪)가 끊임없이 돌아간다(廻)’는 뜻입니다. 이는 중생들 각자의 업보로 욕계·색계·무색계라는 삼계와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도라는 육도에 태어나고 죽기를 수레바퀴처럼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육도윤회는 흔히 ‘신과 함께’라는 만화처럼 죽어서 그 영혼이 가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영혼이 아니라 실제로 몸이 태어나 겪어야 하는 곳이라고 경전에서는 말합니다. 끊임없는 윤회의 고통은 업보의 사슬을 끊고 성불하게 되면 비로소 멈추게 됩니다.
지옥도(地獄道)는 우리가 흔히‘나락으로 떨어진다’라고 할 때 그 나락(奈落, Naraka)을 말합니다. 육도 중에서 가장 험한 곳이어서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죄를 지은 악인들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이 지옥에는 108가지 혹은 146곳의 지옥이 있어, 이생에 지은 악업의 정도에 따라가는 곳을 달리합니다. 이 지옥 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지옥은 무간지옥이라고 합니다.
아귀도(餓鬼道)는 지옥도는 면했지만 남에게 인색하여 베풀지 않았거나 아끼고 탐내는 마음으로 살아온 악인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아귀는 태어난 몸부터 고통 덩어리입니다. 목은 바늘구멍처럼 작은데 배는 백두산만 해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그나마 먹으려 하면 눈앞에서 음식이 불에 타버려 서로 먹을 것을 가지고 서로 다투니 ‘아귀다툼’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축생도(畜生道)는 어리석은 업이나 폭행 등 타 생명체를 괴롭히는 등의 업보로, 동물이나 곤충과 같은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천우신조로 좋은 인연을 만나 덕을 쌓게 되면 사람으로 태어날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아수라도(阿修羅道)는 인간세계에서 공덕을 쌓기는 하였으나 자주 성내고 다투는 버릇으로 태어나는 무법천지를 말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지혜는 있지만 분노 조절이 안 돼 싸움을 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인간도(人間道)는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헤매며 온갖 번뇌 망상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세계입니다.
그러나 육도 중 선업을 쌓고 불법을 닦아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천상도(天上道)는 극락처럼 번뇌가 적고 평온한 세계이지만, 아직 명예욕이나 지식욕이 있어 모든 집착에 초연하여 해탈의 경지에 든 것은 아니기에 수명이 다하면 다시 윤회하게 되는 곳입니다.
이처럼 육도는 이생에서 자기가 지은 업의 경중에 따라 태어나기를 반복하게 되는 내생의 세상을 말합니다. 부처님도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윤회고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유일한 이곳, 인간도에 태어나 불법을 만난 이 귀한 인연을 놓치지 말고 반드시 윤회의 사슬을 끊고 성불하여야겠습니다.
[출전 :불교신문3656호/2021년3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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