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게는 불교 핵심 중 핵심
이정우 군법사·육군 대령
각 경전의 사구게는 불법의 ‘정수’
유명경전 속 사구게 뜻 음미하고
다른 경전 사구게 찾아 연구하며
남에게 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공덕
Q불경에는 부처님의 교설을 중간 중간 간략하게 정리한 사구게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이 사구게는 불교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사구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몇 개만이라도 알려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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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각 경전의 사구게는 불법(佛法)의 정수이기 때문에 사구게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남에게 설해 주면, 그 어떤 복보다도 큰 복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구게의 공덕에 대해서 부처님께서는 <금강경>에서만 무려 일곱 번이나 말씀하십니다. 널리 알려진 <금강경> <화엄경> <법화경> <열반경>과 <상윳따 니까야>에서의 사구게 몇 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금강경>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개의 사구게를 말합니다. “신체적 특징들은 모두 헛된 것이니 신체적 특징이 신체적 특징 아님을 본다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형색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내어야 하고 소리·냄새·맛·감촉·마음의 대상에도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내어야 한다. 마땅히 집착 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한다.” “ 형색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면 삿된 길을 걸을 뿐 여래 볼 수 없으리.”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허깨비·물거품·그림자·이슬·번개 같으니 이렇게 관찰할지라.”
<화엄경>의 사구게 세 개는 모두 ‘야마천궁게찬품’에 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부처를 알고 싶다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할 것이니 일체의 모든 것은 마음이 지은 것이다.”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 능히 모든 세상일을 다 그려낸다. 오온이 다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사람이 만약 마음이 모든 세간을 만들어 내는 줄을 안다면 이 사람은 바로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이고 부처님의 진실성을 아는 것이다.”
또 <법화경>의 사구게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고요한 모습이다. 불자들이 이 법을 따라 수행만 하면 내세에 부처님이 될 수 있다.” 이어서 <열반경>의 사구게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이것이 나고 죽는 법칙이다. 이 생멸의 법칙이 다하면 고요한 열반의 경지에 이른다.”
<상윳따 니까야> ‘칸다 윳다, 포말경’에서는 “물질은 포말덩이와 같고 느낌은 물거품과 같고 인식은 신기루와 같고 심리현상들은 파초와 같으며 알음알이는 요술과 같다고 태양의 후예는 밝혔도다.” ‘천신 상윳따, 숲경’에서는 “지나간 것에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은 것을 동경하지 않으며, 현재에 삶을 영위하나니 그들의 안색은 그래서 맑도다.” ‘왁깔리경’에서는 “왁깔리여,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볼 때 나를 보고 나를 볼 때 법을 보기 때문이다”라는 사구게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유명한 경전에서 나오는 사구게들을 음미해보고 다른 경전들의 사구게들도 찾아 연구해보면서, 남에게 전하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복보다 큰 복, 어떤 공덕보다 큰 공덕이 될 것입니다.
[출전 :불교신문3658호/2021년3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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