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貞純王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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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후기 제21대 영조의 왕비.

계비朝鮮英祖 35年 王后가 世上을 뜬지 3年이 되어 새로 王后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 있고 總明하고

 智慧로운 處女 20여名이 뽑혀 揀擇 試驗을 치르게 되었다.

이 中에 서울 南山골 김한구의 열다섯살 난 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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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揀擇試驗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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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處女들은 자기 아버지 이름이 적힌 方席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金씨 處女만은

 方席을 살짝 밀어 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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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하도 異常하여 그 理由를 물었더니
子息이 어찌 家親 尊銜(존함)이씌여 있는 方席을 깔고 앉을 수 있으오리까 고對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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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問題를 내기 始作했다. ​
이 世上에서 第一 깊은 것은 무엇인가?

*東海바다 이옵니다.
*西海바다 이옵니다.
*南海바다 이옵니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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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氏 處女만은 사람의 마음 속이 第一 깊은 줄로 아옵니다.

어찌하여 그러는고?
네 아무리 바다가 깊다해도 그 깊이를 재료로 잴수가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깊어 그 깊이를 잴 수가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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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른 問題를 또 냈는데 이 世上에서 무슨 꽃이 第一 좋은고?

*네 복사꽃 이옵니다.
*牡丹꽃 이옵니다.
*楊貴妃꽃 이옵니다.

*그런데 또 金씨 處女만은
네, 木花꽃이 제일 좋은줄로 아뢰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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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어이하여 그런 것인고?
다른 꽃들은 잠깐 피었을 때는 보기가 좋사오나,

木花 꽃은 나중에 솜과 천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니

그 어찌 第一 좋은 꽃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아옵니까!

*이어서 세番 째 質問을 하였다.

이 世上에서 第一 높은 고개는 무슨 고개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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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香山 고개지요.
*漢拏山 고개 이옵니다.
*우리 朝鮮에서 白頭山 고개가 第一 높지요.

이番에도 金씨 處女만은 또 이렇게 對答을 하였다.
보리고개가 第一 높은고개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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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고개는 山의 고개도 아닌데 어이하여 第一 높다하는고?
農事 짓는 農夫들은 보리이삭이 여물기도 前에 묵은해 食糧이 다 떨어지는 때가 살기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그래서 보리고개는 世上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라고 할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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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임금은 매우 感嘆 하였다.

이리하여 金氏 處女는 그날 揀擇 試驗에서 壯元으로 뽑혀 15歲 나이에 王后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貞純王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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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보리고개가 第一 높다라는 俗談이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힘 내라며 담아 주시던 고봉밥 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子息을 對하고.
父母님을 對하고 이웃을 對한다면, 모두가 좋은 父母요, 좋은 子息이요.

좋은 이웃일 텐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흘러가고 흘러가니 歷史도 人生도 아름답습니다.

구름도 흘러가고 江물도 흘러가고 바람도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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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흘러가고 마음도 흘러가고 時間도 흘러갑니다.​
좋은 하루도 나쁜 하루도 흘러가니 얼마나 多幸인가요?
 
흐르지 않고 멈춰만 있다면

 물처럼 삶도 썩고 말텐데 이렇게 흘러가니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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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일도, 힘든 일도, 슬픈일도 흘러가니 얼마나 感謝하며,

歲月이 흐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으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요 於此彼 지난 것은 잊혀지고, 지워지고, 멀어져 갑니다.

그걸 歷史라 하고, 人生이라 하고, 歲月이라 하고 會者定離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쩐일인지 해질녘 山등성이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와 落照인 줄 몰랐습니다.

이제 조금은 歷史가 뭔지 人生이 뭔지 알 만하니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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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을 사랑 하세요.
벗들을 사랑해 주세요.
언젠가 우리는 보고 싶어도 못 보게됩니다.
그러고 어느 날 모두 後悔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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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좀 더 벗들을 사랑하지 못했냐고요.

좀 더 細心하게 보리고개를 돌아보며 벗들에게 사랑이 가득한 特別한 날들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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