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온다더니 습도 높고 끈끈한 더위가 우리를 괴롭히는 요즘. 왜이리 덥고 습할까 하는 원망을 담아 달력을 봤더니 7월11일 오늘 일요일이 초복(初伏)입니다.
초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때인 삼복(三伏) 중 첫 번째 복날을 말합니다. 삼복이 초복, 중복, 말복을 일컫는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죠.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인지, 예부터 삼복 때는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먹습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찾아온 복날. 뭘 먹으면 맛있어서 기분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까요?
삼계탕
손질한 닭의 뱃속에 찹쌀, 인삼, 대추 등을 넣고 푹 고아 먹는 삼계탕은 ‘보양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입니다.
요즘은 마트에서 삼계탕 재료를 패키지로 구성해서 팔기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먹기도 간단해요. 재료 패키지를 사다가 푹~ 고아내기만 하면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삼계탕이 완성됩니다. 찹쌀을 함께 넣고 끓이기 때문에 별도로 밥을 할 필요도 없고요. 들깨가루를 넣으면 들깨 삼계탕, 능이 버섯을 추가하면 능이 삼계탕, 전복을 넣으면 전복 삼계탕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합니다.
집에서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요리해먹는 게 귀찮으시다고요? 그럼 배달 시켜 먹으면 되는데 무슨 고민인가요. 배달 어플에서 ‘삼계탕’만 검색하면 배달 가능한 가게도 많은 편이니 걱정 마세요.
오리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복날에는 ‘닭 대신 오리’도 좋은 선택입니다. 맛도 맛이지만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기름까지 먹어도 좋아요. 야들야들한 살코기와 닭보다 큰 살점을 생각하니 입에 군침이 도네요.
마트에서 훈제 오리를 사다가 후라이팬에 간단히 구운 뒤 머스타드 소스를 콕 찍어먹으면 훈제오리구이. 냄비에 오리고기와 부추, 대추, 생강, 한약재 등을 넣고 푹 끓이면 오리백숙입니다. 특히 오리는 부추와 궁합이 좋으니 꼭 함게 먹는 걸 추천드릴게요.
장어구이
뭐니뭐니해도 몸보신에는 장어가 빠질 수 없죠. 굵은 소금을 뿌린, 혹은 빨간 양념을 바른 장어구이도 대표적인 복날 음식입니다.
사실 복날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음식은 닭 요리지만 초복, 중복, 말복 전부 닭만 먹으려면 질린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럴 땐 닭 대신 장어구이도 좋습니다. 장어구이야 워낙 소문난 보양식이니 복날 몸보신 컨셉에도 딱 들어맞고요.
요즘 심해진 코로나19로 외식이 꺼려지는 분들은 배달을 시켜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초벌한 장어를 간장 양념과 매운 양념과 함께 판매하는 배달 식당들이 많은데요. 초벌한 장어에 양념만 살짝 발라 구우면 간단히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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