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의 복밭 *
문수사리보살이 목수(目首)보살에게 물었다.
“여래의 복밭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는데, 어째서 중생들이 보시한 과보는 같지 않습니까.”
목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이를 테면 대지(大地)는 하나인데 종자에 따라 저마다 싹을 틔운다. 거기에는 원친(怨親)이 없듯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러하니라.
물은 한 가지 맛인데 그릇으로 인해 차별이 있다.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 따라 다르느니라.
교묘한 요술장이가 여러 사람들을 기쁘게 하듯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공경하고 기쁘게 한다.
재주와 지혜를 갖춘 왕이 백성들을 기쁘게 하듯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다 안락케 한다.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빛을 따라 그림자를 나타내듯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마음 따라 과보를 얻게 한다.
저 아가다약(阿伽陀藥)이 모든 독을 치료하듯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번뇌 근심을 소멸시킨다.
해가 돋을 때 세상을 환하게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어둠을 없애준다.
밝은 보름달이 대지에 두루 비추듯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온갖 곳에 고루 평등하니라.
[화엄경 보살문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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