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은 침묵으로 대하라
아난다는 부처님의 얼굴빛이 오늘처럼 빛나고 화평스러운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 금빛처럼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는 꿇어앉아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이십여 년이 되었지만 오늘처럼 얼굴빛이 빛나고 화평하신 것을 일찌기 보지 못했습니다. 그 뜻을 알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아난다여, 그것은 두 가지 인연으로 그러하다. 두 가지 인연이란 내가 바른 깨달음을 얻었을 때와 열반에 들 때이다. 내가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려고 해서 안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아난다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찌 그렇게 빨리 열반에 드시렵니까? 세상에 빛이 없어지는것 같습니다."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춘다(純陀)에게 가서 걱정하지 말고 기뻐하라고 하여라, 여래에게 공양한 인연으로 좋은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위로해 주어라. 너도 잘 알아 두어라, 반드시 여래를 공경하고 교법을 배우고 섬겨야 한다."
이 말씀을 듣고 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찬타카 비구는 성미가 급하고 괴팍하여 욕지거리를 잘하고 말이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내가 열반하고 난후에는 찬타카를 위해 대중들이 침묵을 지키고 그를 상대하여 말하지 않도록 하라. 그러면 그는 부끄러움을 느껴 저절로 뉘우치게 될 것이다.
이 말을 마치고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자리를 깔게 하셨다. 그리고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무릎을 굽혀 다리를 포개고 누워 성인의 바른 지혜를 생각하셨다.
『長阿含 般泥洹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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