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우코스님
파란공기가 내리는 날
맑은 눈으로
하늘을 보고 싶다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일랑
바람에 묻어두고
나는야
새가 되어
날고 싶다
들꽃이 이슬을 머금은 아침
흰 고무신 신고
침묵으로 가을꽃 매 만지며
고독할 수 있다면
오래도록
산에 묻혀
가을산에 묻혀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