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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가슴마다....

그리움은 가슴마다....

 

<애타도록 보고파도 찾을 길 없네

오늘도 그려보는 그리운 얼굴

그리움만 쌓이는데

밤하늘의 잔별 같은 수많은 사연

꽃은 피고 지고 세월이 가도.

그리움은 가슴마다 사무쳐 오네

 

꿈에서도 헤맸지만 만날 길 없네

바람 부는 신작로에 흩어진 낙엽

서러움만 더하는데

밤이슬에 젖어드는 서글픈 사연

꽃이 다시 피는 새봄이 와도

그리움은 가슴마다 메아리 치네>

 

가수 이미자님의 노래다.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어릴 때 많이 들어서 귀에 익은 노래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리움을 간직하고 그 그리움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문학적인 시보다는 대중가요의 가사가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 일런지는 모르지만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덜 문학적이며 통속적이지만 그리움이 그냥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움’, 늘 아련하고 뭉클하면서도 그리워지는 말이다. 사람이 그리움이 없다면 아마도 꿈이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아가는 의미가 없을런지도 모른다. 그리움은 지나간 사실에 대한 그리움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서 그리움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그리움이 느껴질 수도 없다. ‘추억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즐거웠던 추억이나 고통스러웠던 추억이나 지나고 보면 그 나름의 그리움이 있다. 나는 지금도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초등학교 때의 추억이 더 아련하고 아쉽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아마도 더 순수하고 때가 덜 묻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살던 영주 보름골은 가장 추억이 많고 그리워진다. 태어나서 영주 시내에 살던 나는 4살 때인가 사라호 태풍이 불어와 많은 비가 내려 홍수가 났었다. 우리 집은 남의 집에 방 한 칸에 세를 살고 있었는데 그 집도 낡아서 비만 오면 비가새서 방안에 세수 대야를 받혀놓곤 하였다. 어릴 때라 비만 오면 비 오는 소리와 낙숫물 소리, 그리고 방안 대야에 떨어지는 그 소리가 무척 정겹게 느껴졌으며 지금도 그 소리는 나의 가슴을 적셔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있다. 그 당시의 어른들이야 무척 고통스럽고 힘든 세월을 사셨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는 그저 즐겁기만 하였다. 사라호 태풍이 있던 날, 아침에 일어나 부엌으로 나가니 온 천지가 물바다였다. 우리 식구들은 그래도 지대가 높은 보름골 큰 집으로 피난하였다. 시내에서 3-4km 떨어져 있지만 어린아이에게는 먼 길이었다. 얼마동안 큰집에서 신세지다가 이웃집에 세를 들어 살면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살았다. 비록 셋방살이였지만 어린 나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봄이면 산에 다니면서 잔대나 더덕을 캐서 먹거나 송구(소나무가지)를 빨아먹었고 진달래, 철죽, 할미꽃 등을 꺾어다가 화병에 꼽기도 하였다. 여름이면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대야로 물고기를 잡기도 하였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면 냇가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떠내려 오는 농작물이나 심지어는 돼지, 가재도구 등을 구경하기도 하였다. 또 아이들과 어울려 산에 다니면서 산딸기를 따먹고 여치를 잡아다가 집에 보관하면서 그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가을에는 장수잠자리를 비롯한 고추잠자리, 태극잠자리 밀잠자리를 잡고 놀았으며 장수잠자리는 암컷을 실에 매달아 수컷을 유인하여 잡기도 하였다. 그리고 수확이 끝난 땅콩밭이나 고구마밭을 뒤져서 혹시도 남아 있을 땅콩, 고구마를 캐 먹기도 하였다. 또 논둑에 난 콩을 뽑아서 몰래 짚으로 구워먹고는 입가에 꺼먼 흔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겨울에는 눈이 오면 마냥 즐거워 형들을 따라 온 산을 다니며 토끼를 잡는다고 헤매였으며, 썰매타기, 밤에는 지붕 밑에 숨어있는 새를 잡기도 하였다. 그리고 계절에 관계없이 아이들과 어울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놀았다. 숨바꼭질, 십자, 옥대차기, 구슬치기, 자치기, 땅집짓기, 딱지놀이 등을 하였다. 이웃집 여자아이들과는 딴에는 내외한다고 별로 말을 섞지 않았으며 그저 먼발치에서 아는 척만 하였다. 그래도 한 집에서 살았던 정심이는 학교도 같이 다니면서 잘 지내었다. 물론 이성을 전혀 느끼지도 못할 나이였었고. 지금은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어른들은 힘겨웠겠지만 이렇듯 별 고통 없이 별 문제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시절은 지금도 아련하게 느껴지고 돌아가고픈 생각이 나며 그 때 같이 놀았던 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그 아이들이 그립다. 또 그 때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그리움은 가슴마다 사무쳐 까지는 아니지만 메아리는 치는 것 같다. 그리움은 앞으로 살아갈 힘을 주고 용기를 주고 있다. 그리움은 그리워져야만 그리움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버려진 사람이 아니라 잊혀진 사람이라고 한다. 잊혀진 사람이 되지 않도록 늘 그리움을 간직하면서 살아보자.

 

2018516일 밤, 비가 많이 온 하루, 현담 씀

 

2018.05.16 20:41:00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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