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이과 : 통찰의 해설
연기(緣起)- 다른 것에 의존하여 생겨나다(1)
실재한다는 자아와 일체 현상의 발생에 대한 주장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서구의 종교는 ‘인간’과 ‘세상의 모든 것’이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이라고 주장 합니다. 서양철학은 신(神)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후, 인간의 인식과 사유를 중시하는 인간 중심의 사상적 시기를 거쳐, 자아와 타(他)가 개별체이지만 서로 관계되어 있다는 관계론까지 발전합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현상이 인식과 마음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양철학에서는 현상은 이것과 저것이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라고 설파했습니다. 이것과 저것이 따로 존재할 수 없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성자로 추앙받는 분들중 일부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한 모습이다”...., “자아와 현상은 인식을 초월해서 한 모습 한 모양으로 항상하며, 그것은 불변하고 영원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자아와 현상’이 실체없는 허구적 존재라고 설파합니다. 이것들이 허구적 존재임을 드러내는 원리가 ‘연기’이고, 연기는 곧 존재가 ‘공성’임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이 설명을 자칫 잘못 이해하면 상대성이나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또 연기와 관계론이 흡사한 내용이 아닌가 하는 혼돈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51-52쪽>
2018년12월13일 눈 오려고 흐린 아침, 현담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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