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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림사 무설전 주련

 

信爲道元功德母 長養一切諸善法

신위도원공덕모 장양일체제선법

斷除疑網出愛流 開示涅槃無上道

단제의망출애류 개시열반무상도

 

믿음은 도의 으뜸이며 공덕의 어머니/ 모든 선한 법을 길러내어서/ 의심의 그물을 끊어 없애고 애욕의 흐름에서 벗어나/ 열반의 위 없는 도를 열어 보이네!

 

화엄경현수품에 나오는 말씀이다. 경에서는 문수보살이 묻고 현수보살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된 교설(敎說)의 내용은 십신(十信)에 대한 법문이다.

 

모든 종교는 믿음에서부터 출발한다. 믿지 않으면 종교는 성립될 수 없기에 종교의 기반은 믿음을 근본으로 한다. 믿음은 곧 보리심(菩提心)을 말한다. 무턱대고 믿는 것이 아니라 나의 영혼을 살찌울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은 대비심(大悲心)이다. 대비심은 종교인의 기본자세다. ‘대지도론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큰 바다와 같더라도 오직 믿음이 있어야 능히 들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유가(儒家)에서 내세우는 치국평천하도 신의가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유교는 문(), (), (), ()을 사교(四敎)로 삼지만, ‘화엄경에서는 신(), (), (), ()을 내세우고 있다.

 

()으뜸이외에 첫째, 시초, 근원, 근본이라는 뜻이 있다. 바닷물도 알고 보면 작은 실개천에서 시작하듯이 불도를 이루는 과정도 작은 믿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에 믿음이 비록 작더라도 그 공덕이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는 어머니라는 뜻이다. 어머니는 자식을 잉태하고 출산해 기르는 생장(生長)의 의미가 있기에 공덕의 어머니라고 한 것이다.

 

장양(長養)은 길러내어 자라게 한다는 의미다. 믿음의 공덕이 그만큼 어마어마하다. 믿음으로 인하여 보리심이 일어나므로 이것으로 말미암아 육바라밀이 이루어지고 오근, 오력, 사념처, 사정근 등 모든 선법이 길러내어 지는 것이다.

 

그런데 도를 구하는 수행자가 털끝만큼이라도 의심이 일어나면 미혹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법이다. 미혹에 빠지면 갖가지 장애가 들불처럼 일어난다. 단제(斷除)는 철저히 없애다, 근절하다, 송두리째 뽑아 없애다, 완전히 제거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동사다. 의망(疑網)은 의심이 마음을 얽어매는 것이다. 고기가 어망에 걸리면 꼼짝할 수 없고 새가 조망에 걸리면 두 날개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처럼 의심이라는 명제를 그물에 비유한 것이다. 애류(愛流)는 애욕의 바다를 말하는 것으로 세속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망상과 번뇌를 통틀어 표현했다.

 

개시(開示)라는 것은 고승 대덕이 제자나 대중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설법이다. 방편을 들어 법을 설하여 완전한 믿음으로 이끄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네 가지로 설명하는 단어도 개시오입(開示悟入)이다. 열반(涅槃)은 멸도(滅度)를 말하며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영원한 진리의 깨달음을 얻은 경지다. 열반은 불교가 추구하는 위 없는 목적이다. 열반을 단순하게 부처님과 고승의 죽음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열반은 모든 번뇌의 불길이 사그라짐이다. 즐거움으로 표현하면 극락, 땅으로 표현하면 불국토, 번뇌가 없는 곳으로 들어가기에 입적이다. 무상도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수승한 최고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으로 곧 원만한 깨달음이다. 여기서 무상(無上)은 곧 보리(菩提)를 말한다.

 

정리해 보면 도를 이루는 근원도 믿음으로부터 출발하며, 모든 선법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믿음으로부터 기인하며, 의혹을 끊고 애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믿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기에 신심이 있어야 눈이 밝아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람도 믿음이 있어야만 장래가 있고 쓸모가 있다. 현대사회는 신용을 앞세우기에 신용카드도 나오는 것이고 신용이 없는 자를 일러 신용불량자라고 한다. 도에 이르는 길도 그와 같아서 믿음이 없으면 매사에 빼딱하게 바라보는 못된 습성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다.

 

법상 스님 김해 정암사 주지 bbs4657@naver.com

 

[출전 :1601/ 2021915일자 / 법보신문]

2021.09.21 12:43:27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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