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원사에서 김치를 담그었다.
이틀에 걸쳐서 배추를 절이고, 양념 만들고, 배추 씻고, 속넣고~
봉사자분들의 하나, 둘 작은 정성으로 500여 포기의 김장을 금세 끝낼 수 있었다.
따뜻한 손길이 모인 화합의 힘을 느꼈다.
그리고 과학칼럼에 실린 글이 떠올랐다.
"풋내 나는 겉절이 인생이 아닌 농익은 김치 인생을 살아라. 그런데 김치가 제맛을 내 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 배추가 땅에서 뽑힐 때 한 번 죽고, 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한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다시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 벅이 돼서 또 죽고, 마지막으로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 다시 한 번 죽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낸다. 그 깊은 맛을 전하는 푹 익은 인생을 살아라. 그러기 위해 오늘 도 성질, 고집, 편견을 죽이면서 살아야 한다."
자신을 버리면서, 아니 다섯번이나 죽으면서 김치로 새롭게 태어난 배추가 기특하게 느껴졌다. 얼마나 이겨내기 힘들었을까...
그렇지만 세상사 다 이유가 있는 거니까 배추도 이제는 알았을 거다.
꼭 그랬어야만 했던 이유를... 하늘의 뜻을...
풋내기 배추가 자신의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훌륭한 김치로 다시 태어났음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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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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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종종 글 올릴게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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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7 11:3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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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성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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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을 했습니다 .
김치인생론 을 멋지게 펼치셨네요
김치를 양념에버무릴때 연근가루를넣으시면 숨죽은배추가 모두 되살아납니다 밭으로 가려는듯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거림이 강해지고 무르지않는것이 특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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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03:4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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