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 회원가입
맑은 소리
http://www.templevill.com/

hyungong    
현공 (hyungong)
소중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맑고 밝은 사랑과 자비의 소리에 취해서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또 그런 아름다운 소리를 세상에 널리 펼치고 싶고요---
맑은 소리 많이 함께 해 주셔요. 사랑합니다()
이야기
네 스님-- 모두 한마...
공생. 공영. 공심....
도명
해동마을
바람
가 피 명 상
연승. 성원스님
 현공

<공부의 신>보다 <공생의 신>

공부의 신보다 공생(共生)의 신

- “남 위해서 시험공부 해야 돼요”

 

    곧 대학입시가 다가옵니다. 고3 학생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시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 고3 남학생을 만났습니다. “공부

하기 힘들지요?” “네”하고 대답하더니 “전 공부를 열심히 해

야 하는데요, 그래야 다른 친구가 한 명 더 대학갈 수 있거든

요.”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학생이

공부 열심히 하는데 왜 다른 친구가 대학엘 가는데요?”

    학생 집은 형편이 그리 넉넉지 않아서 남을 편안히 도울 사

정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평소 어려운 사람들

을 도와주는 불자라고 합니다.

    아들이 고3이 되자 그의 부모님은 “우리보다 어려운 학생

들을 도와주어야 하는데 우리 형편이 너 하나 대학등록금 내

줄 정도 밖에 안 되지 않느냐. 그러니 네가 열심히 해서 장학

금을 받아라. 그러면 너 등록금 대줄 돈으로 다른 친구 한 명

은 도와줄 수 있지 않겠니.”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봐. 네가 만일 점수가 안 되는 게 아니라 대학 들어갈 성적은

되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해 봐라. 그 심정

이 어떻겠어. 얼마나 아프고 서럽겠니. 그런 아이들이 참 많

다. 그런 친구를 꼭 도와주자.”

    학생은 “네, 열심히 해볼게요. 저도 다른 친구 도와주고 싶

어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고3 내내 “나 혼자 잘되려는

공부가 아니야. 내가 열심히 하면 다른 친구 한 명이 더 대학

에 갈 수 있다”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은 “아시겠죠, 저는 공부할 때 적어도 두 사람 몫을 해야

하거든요. 아유, 열심히 해야 되요! ”하며 밝게 웃었습니다.

    “혹시 장학금 못 받으면 실망이 크겠네.”했더니 “아니에요,

부모님은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남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최선만 다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안 되면 대학 들어

가서라도 꼭 장학금 받을 거예요. 그리고 아르바이트해서 돈

벌어야지요.“

    그의 부모님은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너보다 어려운 친구

들을 생각해라. 부모가 안 계시거나 편찮으시거나 따로 사는

아이들도 많다.”라고 말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학생은

“항상 저절로 감사하게 되었어요. 우리는 가족이 다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세상에는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많구나 하고 다른 힘든 친

구들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고요.”

    “부모님이 불자이시니 입시 기도도 열심히 해 주시겠네

요.” 학생은 “에이, 우리 엄마 아빠는 저만 잘되라고 기도하시

는 적이 없어요. 다른 학생들 모두 다 잘되라고 같이 기도하신

대요. 언제나 그러셔요” 부모님은 아들에게 “모두 다 잘되라

고 하면 당연히 너는 포함되는 거야.” 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

학생도 마음 낼 때 “다 같이 열심히 잘 하자. 점수는 각자 노력

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칫 나만 생각하고, 나만 잘 되면 하는 마음, 내 자

녀, 내 가족만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기가 쉽습니다. 부

처님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생(共生)의 도리를 모르고 나

중심으로 생각하는 아상(我相)에서 모든 고(苦)가 생겨난다고

하셨습니다.

    만일 자녀가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으면 보통 부모

님들은 어떨까요. 그 돈으로 선물 사주거나 잘했다고 좋아하

며 불자들은 감사의 보시를 올리는 경우가 많겠지요. 그러나

다른 어려운 학생을 내 아이처럼 생각해서 선뜻 장학금으로

보시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앞의 남학생의 부모님은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는 중생심

을 바꾸어 더 어려운 가족을 생각하는 둘 아닌 자비심으로 아

름답게 피어나게 했습니다. 아들의 마음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귀한 보물, 둘 아닌 도리와 부처님의 자비심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공부의 신(神)>이라는 드라마가 나온 후로 공부

의 신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학생들은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나만 잘하면

된다, 다른 친구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오직 자기만 생

각하고 공부하던 습관이 일류대에 가고 부자가 된다고 달라질

까요. ‘공부의 신’이 자기만 아는 <아상의 신>이 될까봐 염려

스럽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면 좋고 사회에서 성공하면 더욱 좋을 것

입니다. 돈과 지위가 있는 사람일수록 평소에 공심(共心)공체

(共體) 둘 아닌 도리를 알아서 모두를 위해 정진하고 사회를

위해 일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부처님은 “일체가 내 부모 내 자식 아님이 없다”고 하셨습

니다. 우리 부모님들부터 내 자녀뿐 아니라 다른 모든 학생들

을 둘 아니게 위하는 마음, 자비로운 마음으로 정진하셨으면

합니다. 집안에 아픔과 고통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과거

자기 모습으로 보아 더 따뜻한 마음을 내주시면 그 또한 감사

한 일이고요. 전국의 학생들이 다 같이 건강하게 공부 잘하고,

노력에 따라 결과를 떳떳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을 내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렇게 부처님 마음을 배우고 자란 우리 자녀들이 장차 사

회에 나가서도 언제 어디서나 항상 남을 생각하고 둘 아니게

실천하는 진실한 <공생(共生)의 신>, 대승보살이 되기를 기원

드립니다. 인생에서 진정한 성공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학

력과 돈과 지위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나 중

심적인 중생의 마음으로 사는가, 둘 아닌 부처님 마음으로 사

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 일체가 둘 아닌 진리를 알려주신 부처님의 자비로운 은혜에

  온 우주와 함께 눈물로 사랑과 감사를 바칩니다.

2010.09.10 22:02:44 | 내 블로그 담기
적경   공생. 공영. 공심. 공체.
우리는 모두 하나~~
2010.09.11 07:23:10
현공   네 스님-- 모두 한마음 한 뜻, 한 길로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위해주며 살기를 기원드립니다. 함께 살아가는 게 자연의 원리인데 마치 이기적인 삶이 성공하는 길처럼 강요하는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우리 불자들부터 더 사랑과 자비를 나누었으면, 밝은 마음을 퍼뜨렸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 )
2010.09.12 16:10:16
스팸댓글 또는 악의적인 댓글의 제한을 위해 사찰에서 블로그를 개설하신 후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1
Today 1 Total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