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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한 달 이야기


부모님께서 양성으로 이사 가신지 한 달을 넘겼다.

오빠가 노후에 편하게 전원생활 하시며 사시라고 지은 집은 2층으로 아주 넓은 거실에 높은 천장으로 처음에는 두 분이 사시기에 너무 휑해 보였다.

이사짐이라야 두 분 옷가지와 소지품이 전부인지라 간단하게 이사를 마치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음식해먹고 놀다가 다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두 분만 그곳에 남겨 두고 돌아오던 날 마음이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

결혼 후 네 자녀를 낳으며 하나 둘 식구가 늘었다가, 결혼을 시키며 하나 둘 식구가 줄어갔다. 제일 늦게 결혼한 내가 집을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동생이 어린 조카를 데리고 부모님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12년의 세월을 막내 딸과 사위와 그 사이에 조카 하나가 더 생겨 두 조카 뒷바라지로 엄마는 육십대를 보내야 했다.

막내 여동생은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 씻기고 살림 하는 일이 어쩔 수 없는 엄마 몫이었지만 그래도 손자,손녀 재롱보며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내기 위한 댓가라고 여기셨다.

우리도 자주 찾아 뵙곤 했지만 집으로 돌아 올 때 이렇게 마음이 울컥하고 다시 가기까지 어찌 지내시는지 별 일은 없으신지 걱정되지는 않았었다. 동생내외가 함께 있으니까.

낮선 곳에 두 분만 남겨 두고 온다는 것이 정말 잘 한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들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대문 앞에서 지켜보시는 두 나이든 노인의 눈가에 눈물이 보이는 듯 해서 오는 내내 울며 왔다.

첫 주에는 평일에도 데크 장식용 꽃 바구니를 사들고 두 번 갔었다. 가서 점심 같이 해먹고 돌아올 때면 또 그렇게 대문 앞에서 지켜 보고 서 있는 부모님.....

그때 생각했다. 나이드신 부모님의 보호자가 우리 자녀들이라는 것을....이제 우리를 먹이고 입히며 훈계도 하시던 힘있던 부모님이 아니시라는 것을....

집들이가 이어졌다.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또 일요일 저녁 이별의 아픔을 느끼며 어쩌면 이렇게 부모님과 이별하는 연습을 하고 있나보다 생각하기도 했다. 가슴에 그리움을 가득 품고 지내게 되고 다시 만나고 이별하고 미리 연습하고 있구나....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갔다.

 엄마는 아침 일찍 일어나면 텃밭에 나가서 풀도 뽑고 고추와 상추, 가지, 오이 들을 따들고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아버지는 이웃에서 가져다 준 토종닭 병아리 모이 주는 일로 아침을 시작하신다.

낮잠도 편안하게 주무시고 택시 불러 양성면 시장에 나가서 장도 함께 보시고 버스를 타고 20여 분 떨어진 안성 5일 장날(2,7일)을 다녀 오시기도 하신단다.

가사일로 빼앗겼던 시간에 사경도 하시고 얼마전 사다드린 노래방 기계 켜고 노래도 부르신단다.

이제 막막하던 두 분의 새로운 삶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우리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이것 저것 사들고 그곳으로 향한다.

지난 주에는 우리와 올케와 두 조카가 그곳을 지켰다. 장마가 끝나고 고추밭에 탄저병 농약을 쳐야하는데, 이것이 20리터짜리 등에 지고 뿌리는 거라서 안성장에 가서 농약 사다가 초보 농사꾼 티를 내며 내가 등에 지고 뿌렸다.

에 궁~~~힘 써야 되는 남자들은 다 어디간거야~~엄마가 서두르시니 어쩌겠어~~그 중 제일 등치 좋고 힘쎈 내가 짊어 질 수 밖에~~ㅎㅎ 이모가 전화해서는 올 해 고추값이 엄청 비싸질테니 어서 고추밭에 농약 주고 잘 키우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2011.07.19 06:30:58 | 내 블로그 담기
혜승화   늘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긴 장마에 건강하시지요? 올 여름 무더위도 잘 넘기시길~~~()
2011.07.19 22:18:36
수보리   보살님의 글을 보노라면 행복해집니다....
저도 한때는 그런때가 있었는데... 아~!! 옛날이여~!! ^^
2011.07.27 22: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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