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옮 김
이런 까닭에 공 가운데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지어감과 의식도 없으며
풀 이
지혜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진실 생명에는 온갖 문제 투성이의
이 몸과, 그리고 일체 현상과, 그에 따른 인간의 숱한 감정들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해 설
여기서는 앞에서 설명한 "오온개공"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온", 즉 색.수.상.행.식이 공하기 때문에 색.수.상.행.식은 없는 것입니다.
색은 곧 몸이며, 수.상.행.식은 정신작용을 말합니다 그래서 색.수.상.행.식
은 우리의 몸과 마음이 됩니다.
"오온" 중에서 색만 존재하면 그것은 시체에 불과합니다.
또 수 상.행.식의 정신만 존재한다면 귀신이 되는 것입니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결합될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몸과 마음이 분리될 수 있는 것도 "오온개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불교에서 자기가 없다는 뜻의 무아(無我)의 개념도
"오온개공"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앞에서도 여러번 설명했듯이 색은 인간의 육신을 위시해서 모든 물질적인
것을 통틀어서 말합니다. 수.상.행.식은 일련의 정신작용을 말합니다.
이 "오온"의 공한 모습을 바로 아는 것이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올바로
인식하는 일입니다. 자기 자신이 엄연히 살아서 움직이는데 없다고 하는
것은 공한 모양으로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을 보면 밖의 물체가 끝없이 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밖의 물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차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일종의 착각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착각, 곧 우리의 업식(業識)작용 때문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영원히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존재의
본래 모습은 텅 빈 것이며, 그것은 색도 없고 수.상.행.식도 없는 것입니다.
공 가운데는 색도 없고 수.상.행.식도 없지만, 그래서 인연이 결합하는 순간
색도 될 수 있고, 수.상.행.식도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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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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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금 속상한 일이 있어서인지 한마디로 만사가 귀찮은 심정이거든요. 지혜가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모든 감정은 제 마음 안에서 발생하는 것인줄 익혀 알고는 있지만 머리와 가슴이 따로 움직이니 그저 한숨만 ... ... . 분명한 건 오늘 잠들기 전까지는 절대로 용서가 안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스칼렛처럼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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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6 23:5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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