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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배반한 과보 - 불교설화

           

 

은혜를 배반한 과보



조용길/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



옛날 중국 소주(蘇州)라는 곳에 시대창(施大昌)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 사람은 그 부근에서 제일가는 부자이었으며 덕망이 있고 불심이

대단하여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어느 해에는 호구산(虎丘山)에 관음사를 창건하고 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상을 조성하여 낙성식을 하게 되었다.

도량청소를 말끔히 하고 목욕을 마친 후 새 옷을 갈아입고

주지로 모셔온 단계(丹溪)스님과 함께 관음전에 들어가 관세음보살님께

예배를 드리고 축원과 맹세를 올렸다.

법당문을 나서려는데 때마침 절 뒤편 골짜기에서 비통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스님과 시대창은 소리를 따라 올라갔다.

가서 보니 시대창과 서당에서 글공부를 같이 하던 계한경(桂漢卿)이라는 사람이었다.

깜짝 놀라 「자네 계한경이가 아닌가? 이게 도대체 몇 십 년만인가?

그런데 무슨 일로 이곳에서 이렇게 울고 있단 말 인가?」

계한경도 울다가 멈추고 시대창을 보며 말했다.

「정말 면목이 없네. 자넬 이런 곳에서 이렇게 부끄럽게 만나다니,

내가 남의 빚이 많아서 이런 산 속에 들어와 나무에 목이라도 매어

자살하려 했으나 처자식들이 불쌍하고 애처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이렇게 울고 앉아 있는 것일세.」


이 말을 듣고 시대창은 「참으로 새로 모신 관세음보살님이 도와주신 걸세,

이곳에서 자네 와 내가 만나게 되었으니 정말 불행 중 다행일세,

대체 빚이 얼마나 되기에 죽으려고 했단 말인가?」

「자그만치 3만냥이나 된다네」 「어쩌다가 그렇게 큰 빚을 졌단 말인가」

「살림이 기울어져서 장사를 해보려고 남의 빚돈을 얻어서 시작했다가

번번히 실패하여 이자가 자꾸 불어나서 이 지경이 되었네」.

「죽마고우(竹馬故友)를 이렇게 만난 것도 안타까운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더욱 가슴이 아프네. 내가 그 3만냥을 갚아 줄터이니 갚을 생각은 말게.

그리고 저 산모퉁이에 과수원이 몇 천평 있는데 생활을 하도록 하게.」

하고 시대창은 죽게 된 친구에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돈과 땅을 선뜻 내 주었다.

계한경은 너무 감격하여, 시대창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친구여, 자네의  우정과 은혜는 죽어도 잊어버리지 않겠네.」

하고 목이 메어 더 말을 잇지 못하고 관음사쪽을 향하여 합장하고 절을 했다.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이시여, 감사하옵고 감사합니다.

이게 다 보살님의 자비와 공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군친구의 신자가 아니었다면 어찌 이렇게 나를 보살펴 살려줄 수 있겠습니까?

제가 만일 금생에 이 돈을 갚지 못한다면 우리 식구가 죽어서 저 세상의 개나

말 이 되어서라도 친구의 은혜를 갚겠나이다.」 하고 계한경은 관세음보살님께

굳게 맹세하였다.


그 뒤에 계씨는 시씨가 준 돈으로 빚을 다 갚고 과수원으로 가서

처와 3남매가 힘을 합쳐 열심히 일을 했다.

시대창을 만나 자기 딸을 시씨의 아들과 혼인하기로 약혼까지 하게 되었다.

어느 날 계한경은 과수원에서 땅을 파다가 대추나무 밑에서 벽돌장 만한

순금 덩어리를 얻게 되었다.

계씨는 금덩어리를 팔아 갑자기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한편 시대창은 사업이 계속 실패하고 여러 가지 액운까지 겹치게 되어

결국 집안이 파산하고 말았다. 그러나 계한경은 얻어 왔던 돈 3만냥은 커녕

시대창의 이러한 형편을 모르는 척 할 뿐더러 약혼을 한 딸도 파혼을

시켜 버리고 조금 지나서는 아예 회계라는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다.


그리고 돈에 눈이 어두워진 계씨는 낙양 장안에 가서 무역상을 하였다.

처음에는 재미를 보다가 협잡군들에게 속아 하루아침에 모든 재산을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거지 신세가 되었다.

계씨는 너무나 기가 막혀서 길가에 쓰러져 울다가 잠이 들었는데 자기가

어떤 커다란 집에 개구멍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다 들어가 보니 마침 시대창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계씨 는 양심에 가책이 되는지 우물쭈물 하다가 사과 인사를 하려고

가까이 다가가자, 「이 개가죽을 쓴 친구야, 이번에는 또 무엇을

뜯어먹겠다고 왔느냐? 」 하고 발길로 걷어찼다.

그는 도망쳐서 뒷마당 쪽으로 들어가서 보니까 자기의 아내와 두 아들이

개가 되어 있었다. 어찌된 일인가하고 아내에게 물으니 아내가 말하기를

「여보 몇 년 전에 당신이 친구에게서 돈을 얻어오며 호구산 관음사에

계신 관음보살님께 맹세한 일을 잊었소?

당신이 마음을 잘 못 썼기 때문에 그대로 된거요. 」

계씨는 깜짝 놀라 꿈을 깨어 집으로 달려가 보니 갑작스럽게

두 아들은 이미 죽었고 아내는 병이 들어 죽기 직전이었다.

때마침 불이 나서 아내는 불 에 타 죽고 나머지 살림살이와 집마저

하나도 남김없이 다 타버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용서를 빌 셈으로 딸을 데리고 소주로 갔다.

그 사이에 시대창은 살림이 다시 일어나 그 전보다 더 으리으리하게 살고 있었다.

이때에 암캐 한 마리와 강아지 두 마리 가 문 가까이 뛰어나와

슬프게 울부짖고 하였다. 계씨는 이 개들이 자기의 처자라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하였다.

하인들이 달려 나와 계씨를 알아보고 더러운 욕을 하며 쫓아내려고 소란을 피웠다.

시대창이 말리고, 계씨는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며,

「면목이 없소 내가 죽을 때가 가까워 저지른 일이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오.

오갈 데 없는 이 딸은 후실이라도 거두어 주오. 염치없는 부탁이오. 」 하며

진심으로 사죄하고 애걸하였다.

「계형의 소행이야 참으로 괘씸하오만 딸이야 무슨 죄가 있겠소.」

하고 허락하였다.

계씨는 그 길로 관음사에 들어가 머리를 깎고 모든 죄업을 관음보살님께

참회하며 시씨를 위해 기도하고 자기의 처자 가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기원하였다. 그 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꿈속에 처자들이 나타나

「당신이 늦기는 하였지만 과거의 죄업을 관음보살님께 참회하고

수도한 공덕으로 우리들도 업보를 소멸하게 되어 내생에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 하고 남편과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세모자는 떠났다.


이때 계씨는 사실을 알아보려고 시씨집에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실제로

어젯밤에 개 세 마리가 한꺼번에 죽었다고 하였다.

계씨는 단계(丹溪)화상의 뒤를 이어 관음사의 주지가 되었고 시씨는 더욱

훌륭한 신자가 되어 오래토록 살면서 가장 친한 불자(佛子)로써

염불삼시(念佛三時)로 세상을 지냈다한다.


인과(因果)의 만고불변의 진리를 두려워해야 한다.

 

                    

출처:청암 | 2007.04.12 09:23:54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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