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 회원가입
김동원입니다.
http://www.templevill.com/

hyperzin    
김동원 (hyperzin)
안녕하세요..
이야기
바람
길에서
언제나 처음처럼...
묘한거울
마음의여유
 김동원
바람

가지 않는 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프로스트>

우연히 이 시를 찾았다.

이 시를 고등학교 교과서에 본 순간 난 나의 운명을 예감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 것이 어떤 길일지 몰라도, 어쩌면 사람들과 다른 아주 특별한 인생을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느낌이 항상 끈적거렸었다.

‘달리는 말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는 말처럼
쉼 없이 달려온 이 길에서 난 진정 행복하였는가?
행복까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항상 감사하였다.
부처님이 감사하고
송광사가 감사하고
날 받아주신 회주스님이 감사하였다.
그리고 내 인생의 절반을 넘게 지켜준 조계산이 고맙다.

생각해 보면
어릴적 공차고 놀던 시골 뒷산의 절터가 나를 키웠다.
초등학교 2학년 가을 소풍 때 이후 아직 가보지 못한 달마산 아래 미황사가 나의 상상력을 키웠다.

올 봄 노모의 임종 소식을 듣고서, 멀리 고향 하늘을 그려 볼 때 머리에 유령처럼 떠돌던 것도 가지 않는 길... 그랬다.
노모께서 날 이 길에 있도록 했다.

가지 않는 길.
이 길의 저를 축복하소서!

^^^^^^^^^^^^^^^^^^^^^^^
이번 토요일에 법련사 신도들과 함께 고려사 방문및 미국 서부를 둘러 오는 여행을 떠납니다. 30명에서 들쑥날쑥 하더니 결국은 반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열흘을 비우게 되는 일이라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꺼이 이해합니다. 고려사 참배하고, 회주스님 모시고 함께 법회도 볼 것입니다. 회주스님 그늘에 있는 두 절의 한 식구들이 함께 모여보는 것은 큰스님께서도 처음일 테지요. 행복해 하시겠지요?

홈피는 여행 다녀오는 동안 쉬게 된다는 즐거운 변명을 드립니다.
읽을 책으로는 두꺼운 <장자>, 사경노트, 그리고 가벼운 책 두권 정도는 공항의 서점에서 고를 생각입니다. 그외의 짐은 아직 하나도 꾸리지 못했습니다. 원래 초하루 법회를 앞두면 달리 무엇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회주스님께서는 항상 ″오는 인사는 있어도 가는 인사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모자라게도 부득한 저의 인사는 온전히 홈피 식구에게 올리는 것입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

이 글은 법련사 홈피의 www.bubryun.com

신행생활> 주지스님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6.10)

 

 

출처:달마 | 2005.08.21 00:14:09 | 내 블로그 담기
스팸댓글 또는 악의적인 댓글의 제한을 위해 사찰에서 블로그를 개설하신 후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저 결혼합니다.
2005.08.20 00:09:56 | 내 블로그 담기

1
Today 1 Total 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