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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디 (raniran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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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찾아 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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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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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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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12:19:55 |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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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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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10:04:59 |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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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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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른다.
너 좋아하는 곳 나온다며
라다크 풍경이 지나가고 있다며 부른다.
라다크. 라마유르...
나는 그곳을 좋아하는가.
여행자가 이끄는대로 따라 눈이 가는데
나도 모르게 내 입가에 웃음이 퍼진다.
나는 그곳을 좋아하는구나.
그리운가.
사진 정리를 하다가 송도 바다, 안개 자욱하던 여름 한 날 사진 앞에서
좀 오래 머문다. 좋아하는 거다. 저 길 위에서 보낸 시간들.
저 길에 함께 한 사람들. 안개.
머물지 않고 흐르는 것들.
흘러갔는데도 늘 다시 찾아와
웃음짓게 하는, 머물게 하는 ...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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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3 15:39:36 |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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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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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다.
창을 열었더니 바람이 제법 불고 있었다.
그런데, 그 바람이 그다지 차겁지 않았다.
잠 잠을 깬 아침 살갗에 닿는 물 먹은 바람의 느낌이 좋았다.
봄비다.
봄이면, 뭐가 좀 달라질까? 잊었던 혹은 잊으려했던 다짐을 떠올리고
다시 깊은 기도 속으로 들어가게 될까.
석여공스님의 기도포가 도착했다.
하얀 천 위에 흐린 먹물로 수없이 많은 옴마니반메훔을 바탕으로 깔아놓고
그 위에 다시 굵고 진한 먹물로 옴마니반메훔, 훔에 기운을 넣어서
참 정성스레 예술적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놀랍고 고맙고 무거웠다.
기도포...
사진은 며칠 전 솥밭산 공원묘지 신용길 선생님 묘소 참배를 가기 전
함께 갈 사람들을 기다리며 중앙여고 등나무 아래 앉았다가 찍었던 목련이다.
그 사이 며칠 흘렀으니 봄도 깊어 지금쯤 톡 톡 토독 꽃잎 터졌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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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3 09:28:12 |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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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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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나리꽃지고 나무들 속이 훤히 보이는 ... )
전등 -김백겸
캄캄한 방에 불을 켰다
가구며 벽지의 색깔, 시계의 시침까지 갑자기 나타났다
백 와트 전등이었더라면
그 불빛은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마음에게까지
혹은 야간비행을 하는 헬리콥터 조종사의 우연한 눈에까지
닿았으리라
내 목숨이 누구인가 스위치를 켠 전등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 목숨은 밝게 빛나는 백만 와트 전등이고자 했다
몇 억 광년 저편의 은하도 볼 수 있도록
내 사랑의 생각들이 아주 먼 시간 후에라도 도착하도록
어떤 답신과 메일들이 내 운명에 도착했는지 확인할 시간도 없이
맞은편 아파트 방에서 불이 꺼졌다
죽음처럼 고요한
구름이 와서 별이 없는 밤 같은 관계의 침묵
빛으로서 말씀을 주고받았던 악기들의 대화가 그친 공연장은
갑자기 관객이 없는 겨울바다가 되었다
긴 밤이 되고 긴 어둠이 되리라
나비 떼 같은 기억과 환상만 밀물과 썰물처럼 분주하리라
내 목숨은 감시카메라 탐조등처럼 아파트 숲을 쳐다보고 있으리라
칠흑 같은 마야의 바다에서
새벽햇빛이 산봉우리를 전등처럼 발화시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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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02:00:30 |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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