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 두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이과 : 통찰의 해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 인식의 지각과 허구인 만법유식과 여래장(2)
허망한 앎(識)이자만, 그 경험이 있었다는 점에서, 앎이 발생하는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기반을 존재는 아니지만, 어떤 실체(유식)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실체가 여러 가지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 유식학파의 견해입니다. 이 기반을 ‘여래장(如來藏)’ 또는 ‘장식(藏識)’이라고 합니다.
인식의 근원이 여래장이라는 주장에 대해, 먼저 여래장의 결과인 인식이 허망하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겠습니다. 인식의 허망함을 확인하기 위해 청각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두 개의 물체가 서로 부딪칩니다. 두 물체가 마찰하거나 충돌하는 순간 떨림이 발생합니다. 앞 문장에서 사물의 충돌로 인한 빠른 속도의 움직임을 ‘떨림’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러나 충돌로 일어난 현상의 ‘본질이 무엇이다’라고 이름 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습니다. 표현되지 않는 본질 대신 드러난 사건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가명(假名)’이 ‘떨림’입니다. 사실 그 떨림은 진동도 아니고, 소리도 아니며, 감촉 또한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떨림은 공기에 파동을 일으키고
2. 파동은 공기를 매질로 하여 귀청에 도달합니다.
3. 귀청에 도달한 파동은 고막을 흔들고 달팽이관에 전달됩니다.
4. 흔들림은 달팽이관에서 전기적 신호로 바뀌어 청각 신경선을 타고 흐릅니다.
5. 청각 신경선을 타고 흐른 미세한 전류는 뇌의 청각령에 도달합니다.
6. 뇌의 청각령에 도달한 전류는 변환되어 소리라는 인식으로 탈바꿈합니다.
떨림은 소리가 아닌데, 마음에서 소리라는 인식이 일어났습니다. 떨림을 귀로 받아들여 소리라는 인식이 일어난 것입니다. 떨림을 눈으로 보았다면 빠른 움직임인 흔들림 이였을 것입니다. 떨림을 피부로 느꼈다면 짜릿함이라는 촉감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99-100쪽>
2019년3월21일 비가 내린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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