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물한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멪음말
깨어나자, 벗어나자(3)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세상에서 계속 될까요? 인간이 깊이 생각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대부분은 삶과 현실에서 당면한 문제들을 숙고하지 않고, 기존의 관습을 따르곤 합니다. 심사숙공 힘씀을 싫어하는 게으름이 타성화 된 탓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매번 강조하셨습니다. “숙고해보라! 과연 그것이 그러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라고.......
환경과 조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이전의 사례를 답습하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간파하시고, 매사에 심사숙고해 깨어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살지 않습니다. 성찰과 이성적 숙고를 통한 통찰을 얻으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원리는 이해하지 못한 채 공식을 암기하고, 정답을 외우며, 도출된 결과만을 배워 익힙니다. 공부에 대한 접근도 위의 사례와 마찬가지입니다. 깊은 사유를 거치지 않은 채 교리를 암기하고 불교를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은 정보의 축적과 부분적 이해로는 터득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심오한 가르침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리를 상세하게 파악해야 공부의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8-199쪽>
2019년11월16일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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